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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경덕 Aug 30. 2024

구월이 오면


https://youtube.com/watch?v=9u2XMaGBjus&si=1t22pIXxRwPJ-hWT

          반야사 템플 스테이

열차로 영동까지 가서 역전에서 시골 버스를 갈아타고 황간으로 내려왔다. 다시 택시로 환승하여 도착한 이곳은 배화산 자락에 있는 반야사다.

백화산에서 흘러내린 구수천 물줄기가 산 허리를

감아 돌아 연꽃 모양의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그 중심에 이 사찰이 자리잡았다.

적당한 높낮이의 주변 산세가 왠지 낯설지 않아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정감이 간다.

지난주에 처서가 지났건만 한낮의 햇살은 아직도 여전히 따갑다. 황간역에서 두 시간 정도 걸어서 들어오려고 하였는데 더운 날씨를 핑계로 계획을 바꾸었다.


템플 스테이 입소자를 맞이하는 여 스님의 잔잔한 미소가 맑고도 안온했다. 

침구를 가지고 온 보살님의 숙소 사용 설명도 군더더기가 없어 좋았다.


방문을 열어 놓으니 금년 가을이  맨 먼저 내 방으로 찾아온 것 같다.


"Come September"

 (구윌이 오면)

조용한 요사체에 Villy Vaughn 악단의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요란하게 올려 퍼진다.


"5, 절은 부처님을 모시는 신성한 공간이므로 조용히 말하고 행동합니다."

안내문에 있는 이곳 사찰 규다.


무식한 속세 인간의 귀에만 이 노래가 신나게 들리나 보다. 하룻밤 스테이로는 속세의 묵은 때를 벗기기에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다.


       2024, 8, 30

            충북 영동 반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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