珍島 가는 길
비 끝 뒤 夕陽 무렵에
영산포를 지나 花園 반도로 건너가니
울돌목 울음소리가 가슴속을 파고든다.
타작마당의 도릿개 소리와
농부들의 거친 숨소리가
어우러질 것만 같은 누런 보리밭 사이로
남도 육자배기가 들녘 한편에서
울려 퍼질 만도 하련마는
民草의 恨인지 왜구의 願인지
해무 속의 진도 벌은 벙어리처럼 고요하다.
검은 눈동자 속에 새겨지는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南道의 풍경들
팽목항 너머에 자태를 살짝 감춘 섬들이
홍조 띤 얼굴로 오늘 밤 쉴 곳을 물어본다
1997년, 5월 31일
아내와 함께 진도 가는 길
" 20여 년 전 光州에 근무할 때 남겨진 메모 中에서.
그 당시 진도에는 보리밭이 여기저기 누렇게
펼쳐져 있고 타작마당도 간간이 볼 수 있었는데,,,,,,,,
'팽목항'과 못다 한 단원고 학생들의 '한'이 함께 생각나서
다시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