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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화 Mar 29. 2024

프롤로그

왜 하필 발리였을까?




해외에서 한 달 살기라니,

한국사람이라면 아니 누구든지 가슴속에 하나의 버킷리스트로 혹은 작은 꿈으로 자리 잡은 단어일 것이다.

나에게도 그랬다.

남편이 회사로부터 8년 근속으로 한 달 포상휴가를 받아온 날,


"우리 해외로 한 달 살기 가자"


남편의 이 말에 내 가슴은 한없이 부풀어 올랐다.

그래, 나의 발리 한 달 살기는 이미 이때부터 시작된 건지도 몰랐다.





남편이 포상휴가를 받은 지 채 두어 달도 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다.

휴가를 받은 지 일 년, 이제 슬슬 준비해도 되겠지 하다가 다시 일 년, 그렇게 어느덧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가 차츰 안정화되고, 주변에서 하나둘 해외로 여행을 떠났다 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부랴부랴 일정을 확정 짓고 어디로 갈지 고심을 했다.


만 5세 된 아이와 함께 하는 일정이기에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생각보다 선택지는 넓지 않았다.


말레이시아가 인프라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낼 수 있대,

태국을 갈까? 태국은 내가 이미 여러 번 여행을 다녀 본 터라 어느 정도 한 달 살기를 준비하는데 자신 있어.




... 왜 발리였을까?


지금 생각해 봐도 딱히 특별한 이유가 떠오르진 않는다.

말레이시아나 태국보다 비행기 안에서의 시간이 더 짧은 것도, 물가가 더 저렴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럼에도 거길 택한 이유는 아마 나나 남편이나 둘 다 평소에 다녀오기 어려운 나라를 가보고 싶었던 것 같다. 신혼여행의 성지, 원숭이와 열대우림과 서핑의 나라에 대한 어느 정도의 동경도 있었으리라.

 

왜 하필 발리였을까? 이 책을 연재하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발리를 선택한 건 운명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한 달 살기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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