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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화 Apr 05. 2024

신이 살아 숨 쉬는 숲의 도시, 우붓

23.04.16-04.21



숲으로 둘러싸인 정글의 도시 우붓.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생각했다.
신에게 집이 있다면 바로 이곳일거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묵었던 숙소.  한국의 여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월 15일 인천 공항에서 오전 비행기를 탄 우리는 말레이시아를 경유하여 16일 오후 발리 땅을 밟았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리 예약해 둔 밴을 타고 약 1시간 반 가량을 달려 우붓에 도착했다.



발리의 수도라 불리는 붐비는 사누르를 지나 우붓에 들어가는 길, 가장 먼저 우릴 반긴 건 울창한 숲이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는 창 밖으로 끝없는 숲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노을도 없이 해가 저물고 그 아래 펼쳐지는 검푸른 보랏빛의 정글숲들은 나를 다소 주눅 들게 했다.



쿠알라룸푸르의 곰팡이가 잔뜩 핀 여관 같은 곳에서의 어젯밤과 달리 작지만 깔끔한 숙소에 어느 정도 안도를 한 우리는 짐을 미처 다 펼치지도 못한 채 이른 잠에 빠져들었다.



아 그 햇빛,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오직 발리에서만 느낄 수 있을 그 햇살을 나는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침실과 바로 이어진 널찍한 야외 베란다로 나갔다.

발리에서의 첫 아침 햇살, 그 햇살을 내가 평생 잊을 수 있을까.


우붓에서의 아침은 하루도 빠짐 없이 완벽했고 특별했다.


7시 이른 아침임에도 온기가 느껴지는 하지만 아직 덥혀지진 않은 공기,

바람에서 느껴지는 이국적인 꽃의 향기,

하루 4번 기도시간 마다 느껴지는 향초 타는 냄새

그리고 늘 코 끝에 배여있는 정글의 냄새.

다소 과장되었다 해도 이해해달라.

본디 여행의 시작은 특별한 법이지 않은가.

그래서일까, 우붓에서의 시간은 전체 여행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았지만

내 기억속 발리의 아름다운 모습 중 상당수는 우붓에 머물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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