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답게 사는 것 외에 성장하고 진리에 이를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저자 : 헤르만 헤세
옮김 : 유영미
출판사 : 뜨인돌
9P.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네가 옳은지를 묻지 말고,
네 영혼과 그 영혼의 필요를
네 몸처럼,
이름처럼,
태어난 집안처럼 받아들이렴.
주어진 것, 피할 수 없는 그것을 긍정하고,
그 편이 되어주어야 해.
30 - 31 P.
자기 개성의 비밀은 오직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은 너무 억지로 찾는 것 같아요. 발견하지는 못하고, 평생 찾기만 할 수도 있어요. 찾는 것과 발견하는 것은 별개예요. 너무 힘들게 찾는 것은 발견하는 데에 그리 좋지 않아요.
경청하고, 기다리고, 꿈꿀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예감에 열려있어야 해요. 난 더 이상의 것은 알지 못해요.
157 - 158 P.
외부로부터는 아무 조언도 받을 수 없어요.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목표가 눈에 보이지 않고,
이런 평균적이지 않은 삶이
나중에 당신과 같은 사람들을 어디에 세우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하여도,
당신은 스스로를 귀히 여기고,
자신에게서 뭔가를 이끌어내고자 해야 합니다
자신의 길을 가는 모든 이는 영웅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진정으로 행하며 사는 자는 모두 영웅이지요.
설사 그 과정에서
어리석은 일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일을 한다고 해도,
스스로 희생하지 않고
아름다운 이상을 그저 말로만 떠들어대는
수많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사람입니다.
307 P.
가지 잘린 떡갈나무
사람들이 너를 얼마나 잘라대었는지,
나무야, 넌 낯설고 이상한 모습이구나!
어떻게 백 번이나 고통을 견디었니.
반항심과 의지 말곤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나도 너와 같단다.
잘려 나간 고통스러운 삶을 차마 끝내지 못하고
야만을 견디며 매일 또다시 이마를 햇빛 속으로 들이민단다.
내 안의 여리고 부드러운 것을 이 세상은 몹시도 경멸했지.
하지만 내 존재는 파괴될 수 없어.
나는 만족하고, 화해한 채로
백 번은 잘린 가지로부터
참을성 있게 새로운 잎을 낸단다.
그 모든 아픔에도 나는 이 미친 세상을
여전히 사랑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