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걸까,
빵처럼 만드는 걸까?

by 연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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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야, 혹시 돈은 누가 만드는지 알아?”


“돈? 돈은… 당연히… 그… 대통령이 만드는 거 아냐?”


“돈은 대통령이 만드는 게 아니야. 나라에서 만든 특별한 은행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종이와 잉크를 가지고 찍어내는 거야. 너희 나라에선 그 은행의 이름이 ‘한국은행’이지”


“와, 그럼 그 은행의 사장님은 엄청 부자겠네? 원하는 만큼 돈을 만들어서 가지면 되잖아!”


말을 들은 통통이는 붉고 통통한 양볼에 미소를 띠며 친절하게 대답했어.


“아니, 그건 불가능해. 돈을 얼마를 찍어내는지 그리고 얼마가 은행 밖으로 나가는지를 나라에서 철저히 관리하거든. 그리고 돈을 얼마나 찍을지도 은행 직원이 정하는 게 아니야. 대통령과 여러 사람들의 회의 끝에 정해져.”


눈이 동그래진 민서를 두고 통통이는 설명을 이어갔어.


“이런 이야기, 처음 듣는구나 너? 그럼 하나만 더 알려줄게. 세상의 돈의 양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적어질까, 아니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아질까?”


“음,,, 적어지지 않을까? 돈을 잃어버리거나 못쓰게 만드는 경우가 있잖아. 나도 한번 바지 속에 천 원을 넣었던걸 깜빡해서 엄마가 옷을 빨아버리는 바람에 찢어져서 버렸었거든.”


“아니, 실은 그 반대야. 세상에 돈은 점점 더 많아져. 방금 말했던 특별한 은행 기억하지? 그 은행에서 돈을 얼마나 만들지 결정하는 사람들은, 돈이 많아야 사람들이 더 돈을 많이 쓸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자꾸자꾸 점점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거야. 그럼 이렇게 세상에 돈이 많아지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생각해 볼 수 있어?”


한참을 생각하던 민서를 풀이 죽은 채로 대답했어.


“푸.. 잘 모르겠어”


“세상의 돈이 많아지면 모든 물건의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 왜냐하면, 돈은 많아지더라도 물건의 양은 정해져 있거든.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돈을 내야 같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는 거야. 이걸 어려운 말로 “물가가 오른다”라고 해. 음.. 예를 들어볼게.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간식이 뭐야?”


“나? 어.. 난 소금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느끼며 민서가 답했어.


“음, 그래. 소금빵을 가지고 예를 들어줄게. 잘 들어봐.




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는 빵집이 딱 하나 있었어. 그곳은 소금빵을 아주 맛있게 만드는 곳이었지.

소금빵의 가격은 하나당 500원이었어.


어느 날, 마을 시장이 말했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뿌릴 거야!”


그래서 시장은 집집마다 동전을 한 바구니씩 가득 나눠줬어.

모든 사람들의 지갑이 두둑해졌지.


사람들은 기뻐하며 빵가게로 몰려갔어.

“소금빵 하나 주세요! 아니 세 개 주세요! 아니, 열 개 주세요!”


그런데 문제는…

빵가게 아주머니가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소금빵의 양은 늘어나지 않았어.

그래서 아줌마는 이렇게 말했지.


“죄송해요. 소금빵이 부족해졌어요. 앞으론 한 개에 1000원이에요!”


그 후부터 소금빵은 더 비싸졌고,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같은 걸 살 수 있게 됐어.






“민서야, 어때? 여기까지 이해가 돼?”


“응…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그러니까 세상엔 돈을 찍어내는 곳이 따로 있고 그곳에서 점점 더 많은 양의 돈이 만들어진다는 거구나. 그런데 말이야, 이 이야기가 은행과 무슨 상관이 있어?”


통통이가 씩 웃으며 말했어.

“하하, 좋은 지적이야. 왜 내가 은행을 나오면서 이 이야기를 꺼냈는지 알려줄게. 아까 은행장이 일 년 동안 돈을 맡기면 이자가 얼마라고 했지?”


“10%”.

“그래, 10 퍼센트면, 만약 네가 천 원을 저축했다고 하면 1년 후엔 천 원 + 100원이 되는 거야 그렇지?”

그런데 내가 세상에 돈의 양은 점점 많아진다고 했던 말 기억나?”


"응"


“세상에 돈이 많아진다는 말은 즉 돈의 가치가 조금씩 떨어진다는 말과 같아.

네가 돈을 맡길 때의 1000원이 1년이 지나면 약간 가치가 떨어져. 그래서 일 년 후 은행에서 100원을 더 얹어 준다고 해도 이미 소금빵의 가격은 더 올라서 1500원이나 2000원이 되어있을 거야. 그럼 은행에 돈을 맡긴 게 결과적으론 이득일까 손해일까?”


“음… 잘 모르겠어. 이득인 거 같기도 하고.. 손해인 거 같기도 하고…”


“그래 정답이야! 은행에 큰돈을 맡기는 일은 이득이 될 수도, 손해가 될 수도 있어. 그래서 이자율을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 해. 이자율이 높으면 좋은 일이지만 너무 낮을 때는 오히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손해가 되기도 하거든.


결론 :

1. 은행에는 너무 큰돈을 한꺼번에 맡기지 말자

2. 만약 큰돈을 맡긴다면 반드시 이자율을 확인하자


“우와, 통통이 너 정말 똑똑하다~~~!!

네 덕분에 은행이 어떤 곳인지, 은행에 돈을 맡길 땐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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