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가게에서 슈크림과 단팥빵을 고민하며

by 윤슬작가
coffee-2333324_1920.jpg

일과 중에는 코로나19에 관한 뉴스를 찾아보거나 SNS를 거의 하지 않는다. 8시나 9시쯤 되면 뉴스를 틀어놓고 오늘 상황이 어떤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예정인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의견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으로 코로나19소식을 접하고 있다. 어제도 비슷했던 것 같다. 코로나19 감염 추세와 확진자 현황,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전문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아나운서가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계속 집안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조금 답답하시겠지만,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하니 집안에 머물도록 하고.... 집안을 환기시킨 후, 물걸레 청소를 하시고.... 그리고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시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독서를 추천합니다"

마무리가 독서라는 조언에서, 집안에서 물걸레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서 남편과 나는 동시에 얼굴을 마주 보며 얘기했다.

"물걸레 청소가 좋다고 하시네. 윈클리니 스프레이 밀대 열심히 홍보해야겠는데?"

"마무리가 독서! 사람들에게 계속 책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하겠는데?"

코로나19가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5,186명이라고 한다. 일주일이라고 생각했던 집안에서의 생활이 한 달을 채울 모양이다. 덕분에 미뤘던 집 안 청소를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하루에 한 군데씩 치워야지라는 마음으로 눈에 띄는 곳을 하나씩 치우고 있다. 시간도 잘 가고, 괜찮은 것 같다.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곧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시기 상조(時機尙早)인 것 같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청소든, 독서든,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는 괜찮은 것 같다. 걱정된다고, 불안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불안감이 생겨나는 것 같다. 전문가 선생님의 조언대로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면서 집안 청소하고, 자주 환기시키고, 물걸레 청소나 열심히 해야겠다. 지금의 독서습관도 무너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나가야겠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왔는데, 설마 이 땅에 봄이 오지 않으랴.

매화꽃이 피어나 저렇게 손짓하는데.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리라.

빵 가게에서 슈크림과 단팥빵을 고민하며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서 있을 모습을 상상해 본다.

-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이전 10화극적인 느낌이 내 삶과 다시 연결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