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관계가 드러나는 질문, 몇 살이세요?"
"나이를 묻는 진짜 이유"
"똑똑하면 손님을 잃어요!"
"공손성의 요구 뒤에 숨은 일상의 갑질"
"사실은 1999년부터: '이희호 씨'인가 '이희호 여사'인가"
"호칭어와 지칭어의 차이"
"당신은 너의 높임말이 아닌가요?"
"싸움을 부르는 '당신' / 존중의 '당신"
"그럼 뭐라고 부르죠?"
"가족 호칭에 숨은 불편한 진실"
"너는 이제 '신생아'라다"
"가족 호칭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가족 호칭어는 왜 달라지지 않을까"
"다 그들을 위한 거예요"
"다문화. 다인종 국가가 코앞에"
"유권자가 뽑았는데 당선자가 싫다니!"
"당선인이 되고 싶은 당선자"
"언론의 언어를 살피다"
"비일상의 일상화"
"두 번째 풍경 : 비말과 침방울이 던지는 질문"
"새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언어의 우열이 아니라 언어 사용자의 우열"
"언어가 주는 권력:누구의 언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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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 온 언어, 바뀌어 갈 언어"
"추구하는 가치가 담긴 언어를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재나열한 「언어의 높이뛰기」 목차이다. 목차만 보아도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될 것이다. 「언어의 높이뛰기」 표지에는 부제로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라고 적혀 있다. 언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나의 언어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열 번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다.
비슷하겠지만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이를 묻게 된다. 존댓말을 해야 할 것인지, 경어를 쓸 것인지 명확해지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안에 권력이 숨어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이=우위'라는 것에 대한 암묵적 동의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이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희호 여사'가 예를 들어 '이희호 이사장님'이 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보았고, 이용수 할머니가 아니라 이용수 운동가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한번 아가씨와 도련님은 평생 아가씨와 도련님으로 남는 것에 대해, 결혼 후 얻게 된 새사람, 새아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았으니, 나의 언어 감수성은 낮은 점수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언어의 높이뛰기」는 사전이나 문법적 정의를 통해 개념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다 보니,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새로움을 수시로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동시에 만약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보았다. 예를 들어 표준어는 어학사전에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한 나라에서 공용어로 쓰는 규범으로서의 언어., 전 국민이 공통적으로 쓸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단어.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 네이버 어학사전"
방언을 기준어로 삼으면 어려움이 많겠지만 현대 서울말로 정한다는 기준도 오해의 소지를 가진 표현이었다. 권력이 느껴졌고, 지역 간 분쟁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언어에 대한 감수성만큼이나 사전에 정의된, 정의 그 자체에 대한 감수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자주 쓰는 말을 표준어라고 정하면 안 될까?"
"모두 사용하는 말이 표준어 아닐까?"
여러 방향에서 언어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될 것 같다. 언어도 자연의 다른 현상처럼 생로병사를 경험한다. 왜냐하면 언어는 이데올로기를 포함하고, 시대정신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바뀌고, 시대정신이 바뀐다면 언어 또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언어의 높이뛰기」는 그 시작점에 어울리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현재 나의 언어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 민감하게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게 한다. 평소 무심하게 넘겼던 사람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아! '할 만한 소재가 가득하다. 누군가에게 한 번은 묻고 싶었던,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것을 만날 때는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도 얻게 될 것이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