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존경의 대상이 생겼다

by 윤슬작가

오타니 쇼헤이.


야구를 아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근래 엄청 자주 듣게 된 이름이다. 저녁을 먹다가 방송에서 만나고, 적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듣게 되고, 며칠 전에는 독서토론 시간에 이름이 거론되었다. 몇 차례 횟수가 반복되니 나도 모르게 이름을 외울 정도이다. 궁금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기사를 찾아 읽었는데, 글자 그대로 '대단한' 선수였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6월 주간, 월간 최우수선수로 뽑힌 사람. 월간 MVP를 차지한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고 한다. 6월 한 달 동안의 경기 실적은 타율 0.394, 15홈런, 29타점. 그뿐만이 아니다. 투수로도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과연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업적인가라는 의문이 생겨났다.


하지만 기사를 검색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은 실적보다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가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인성(人性)'에 관해 얘기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가 품었던 야구 인생 계획표와 만다라트를 보면서 잠깐 동안이지만 입을 다물지 못했다. 완벽에 가까운 자기관리, 재능에 얹어진 성실함에서 그는 최강이었다. 엔타니(엔젤스+오타니)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하단에서 발견한 오타니의 명언은 현재의 성취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매일 배트를 휘두른다보다는 매일 몇 분간이라든지 매일 몇 번 휘두른다라든지"

"의미 없는 시합, 의미 없는 연습은 없지 않을까"

"눈에 띄었다면 쓰레기를 줍는 것"

"실패한다면 실패한 대로 괜찮지 않을까"



일본 스포츠 진흥센터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내용을 참고했다는 오타니의 어록에서 단연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첫 번째였다.


"매일 배트를 휘두른다보다는 매일 몇 분간이라든지 매일 몇 번 휘두른다라든지"



거창하지 않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방향은 정확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유지하는 문장이었다. 단순히 훈련을 한 게 아니라 자기 이해를 끝마친 상태에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의식적으로 훈련했다는 의미였다. 이것은 모든 성공학 책에서 이야기하는 첫 번째 덕목이다. 자기 이해와 명확한 목표 설정, 의식적인 훈련. 자신이 완성하고 싶은 모습을 떠올리며 정성을 쏟아부었을 그의 모습이 상상이 가고도 남음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인 문장.


"의미 없는 시합, 의미 없는 연습은 없지 않을까"


그는 모든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다고 믿었다. 즉흥적인 감정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이며 실재적인 방식으로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과정적으로 실패라고 여겨지는 상황이 벌어져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는 처음부터 유명해지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며,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정리하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이었다.


대단히 걸출한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나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본받을만한 천재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되돌아본다. 올해 내가 세운 목표에 대해, 실패라고 여겨지는 경험에 숨겨진 의미를. 그리고 그 순간에도 내가 기울이는 노력에 관해.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성취에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방향성이나 과정적인 부분에서는 유사하다는 사실이다. 과하게 가치를 부여하기보다는 행동으로 삶에 의미를 더하는 모습. 존경할 만한 사람을 발견한 것 같아 마음이 참 든든하다.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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