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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에세이를 쓰고 싶다면 어떤 연습을 하면 좋을까요

by 윤슬작가

‘잘’ 쓰는 게 아니라 ‘좋은’에 관한 거라면, 뭔가 전해 줄 말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평안하게 만든다. 나름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써내려고 왔기에 글쓰기와 관련한 질문을 더러 받게 된다. 그럴 때면 나름 그래도 의견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에세이’에 대해서는 말문이 열리니 감사한 일이다.


“좋은 에세이를 쓰고 싶다면 어떤 연습을 하면 좋을까요?”


여러 방향에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나는 ‘관찰’과 ‘표현’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좋은 에세이를 원한다면 욕심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관찰.


에세이는 나를 포함한 세계, 세상 사람들, 주변의 모습을 소개하는 장르이다. 눈을 열게 만들고, 귀를 쫑긋 세워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게 만들어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러니까 소통에 목적이 있다. 당연히 소재는 다양하다. 가족, 친구를 포함해 자연, 사회, 정치적 논쟁거리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세계를 쓰는 일이고, 사람을 쓰는 일이고, 자연, 주변 환경을 쓰는 일이다. 당연히 좋은 에세이는 대상이 무엇이든 세심하게 관찰한 사람이 잘 쓸 수밖에 없다.


표현.


세심한 관찰을 통해 그 안에 숨 쉬는 희망, 사랑, 소망, 바람, 아픔, 불안 그 이외의 것을 발견했다면 남은 것은 햇볕 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일이다. 이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도구는 하나밖에 없다. 언어. 명확하게 표현하면 ‘단어’를 통해 ‘관찰한 것’을 전달해야 한다. 단어를 바탕으로 문장으로, 글로 완성해야 한다. 적절한 단어를 고르기 위해 노력하면서, 가끔은 의도적인 단어를 활용하여 원하는 지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 말이다. 이때 실수하게 되는 게 있는데, ‘너무 멋지게 표현하고 싶다’라는 열정을 조심해야 한다. 자칫 실수하면 자신만의 이야기에 빠질 수 있고, 때로는 너무 지루해지거나 읽어도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는 오류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심하게 관찰하기.

정확하게 표현하기.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배운 그대로 말하는 법을 배웠다면 우리는 모두 말더듬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만약 욕심낼 것이 있다면 세심하게 관찰하는 법이 될 것이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법이 될 것이다. 이 둘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낸다면 누구든 ‘좋은 에세이’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관찰이 ‘경험’으로, 표현이 ‘소통’으로 확장된다면, 글이 아니라 삶에 쓰임이 생긴다면, 이보다 더 멋진 ‘좋은’이 또 어디에 있을까?


from. 기록디자이너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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