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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작가 Jun 12. 2024

생각은 노력을 체계화하는 시간이다

‘생각의 힘’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책 이름 중에서 ‘생각’을 강조한 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생각’에 대해서는 생각하면서도 ‘생각을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차라리 그보다는 휴식의 시간으로 이해하고 ‘어떤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말입니다.


저도 유튜브를 보거나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튜브는 관심 있는 것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려고 할 때나 혹은 지나간 영화나 드라마를 찾을 때 활용합니다. 음악은 조금 더 그 범위가 다양합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다른 지역으로 운전해서 이동할 때, 혹은 단순한 일을 반복할 때, 집안일을 할 때 음악을 듣는 편입니다. 하나의 곡을 계속 반복해서 들을 때도 있고, 다양한 곡을 찾아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음악은 유튜브와 조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을 듣는 것 같다가 이내 어느 순간부터는 저만의 생각 속으로 빠져듭니다. 마치 음악이 배경이 되고, 끝없이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각이 주연 배우처럼 대화를 이어 나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음악조차 끈 다음, 혼자만의 생각을 계속 이어 나갑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걱정이 되는 부분, 새롭게 준비하려는 계획, 누군가의 의견,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장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머릿속에서 티격태격합니다. 수많은 물음표가 떠오르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느낌표가 자리를 차지하고, 어느 순간에는 말줄임표만 잔뜩 그려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만약 진보한 과학이 저의 뇌를 찍어낸다면 딱 저런 모습일 것 같습니다. 컬러도 다양하고, 점도 아닌 것이 선을 이뤄 작품을 완성해 보겠다고 겁 없이 덤벼든 모습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생경한 장면이 낯설었습니다. 그렇지만 제법 오랜 대화를 지속해 오는 동안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이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끔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은 노력을 체계화하는 시간이다.”

생각이라는 과정을 통해 저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얻었고, 제가 원하는 것을 조금씩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은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진다’가 아니라 ‘노력을 체계화하는 과정이다’라는 개인적인 정의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배움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배움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배움도 중요하지만 배움을 통해 무엇을 이룰 것인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 나의 것으로 완성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데 가장 좋은 도구가 바로 ‘생각’입니다.


음악이나 영상을 들으면서 깊은 생각을 이어 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감히 말해봅니다. ‘생각하는 시간’을 확보하여 나의 것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체계화하는 시간’으로 재탄생시켜 보라고 말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깊게 들여다보자고, 어쩌면 일종의 ‘극기’라고 할 만한 일을 해보자고 말입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를 바쁘게 해결하다 보면 생각할 시간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시간만이 나를, 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나의 노력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from 윤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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