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한 정의는 모두 다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 지켜내는 것도 제각각일 것입니다. 저도 자유를 정의 내리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과정적으로 얻게 되는 것, 지켜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꿔보았습니다. “만약 나에게 지금 자유가 없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말입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되지 않으니 오히려 접근이 쉬웠습니다. 거기에 약간의 상상력을 더하니 의외로 대답이 빨리 나왔습니다.
저에게 자유는, 진심으로 원하는 것에 시간을 쓸 수 있고, 나만의 작은 목표와 작은 성공을 주도적으로 쌓아갈 수 있으며,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달리고 싶을 때 계속 달릴 수 있는 선택권이 오로지 나에게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내가 진심인 것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글쓰기를 좋아하고, 누군가가 쓴 글이 새롭게 되살아나는 순간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그와 관련된 일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진정한 자유의 순간이 되는 셈입니다. 그때는 마치 세상 모든 것이 잠시 멈춘 느낌이 듭니다. 시계가 멈춘 것처럼 고요한 시간인데 강렬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또한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나만의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주도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작은 성공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대추 한 알 속에 몇 개의 나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나무로 자란다는 믿음으로 이어져, 작고 가벼운 것을 해낸 것이 아니라 크고 소중한 것을 해낸 기분을 가지게 합니다.
또한 시간을 독립적으로 나누어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 어떤 일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입니다. 그러니까 일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는 동시에 감정을 바꿀 수 기회도 가졌다는 얘기가 됩니다. 슬플 때는 슬픔을 인정하고, 기쁠 때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자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잠시 멈추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이 모든 것은 제가 출판사를 운영하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일정과 업무를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오전에는 출판사 업무에 집중하고, 오후에는 글쓰기에 몰두하는 식으로 시간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출판사 운영에 필요한 역량과 업무가 있고, 작가 활동을 위한 시간과 영감이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로 다른 영역에서 얻은 경험이나 지혜, 깨달음인 유의미한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유에는 항상 책임이 따릅니다. 저 역시 개인사업을 운영하면서 주도성과 선택권을 가지는 것도 사살이지만 꼭 그만큼의 책임감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 관리, 업무 배분, 결정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의 몫입니다. 아주 가끔은 그 책임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 이쯤이야’라며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자유, 저에게 자유는 이렇듯 진심을 따르고, 주도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시간을 독립적으로 활용하고, 감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택권을 의미합니다. 얻게 되는 것을 소중하게 지켜나가자는 것이 소극적이든, 적극적이든 제가 찾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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