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낭만 Jul 16. 2020

어머니가 키워주실 땐 말이 쉬웠구나

퇴사하고 알게 된 진실

육아는  어렵다


호랑이가 무섭다며

어흥 어흥거리다 내 품 안에서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평소 우리 아이는 누군가의 품 안에 안겨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아주 아기 때를 제외하곤 (누가 보면 4-5살 넘은 줄) 안겨 자는 일이 없었는데...

점심시간의 일이었다

가지볶음, 호박볶음을 맛있게 준비 해 놓고 식기에 올려줬는데 한입도 뜨질 않고 장난만 치길래 나도 모르게 뱃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깊은 화가

아이에게 목소리를 통해 나온 거 같다

그렇게 먹을 거면 먹지 마! 의자에서 내려와!

그랬더니 아이는 숟가락을 던지고 그 숟가락을 가져오라고 하니 다시 또 던지길래 꾸중을 한번 하게 되었다

아이는 몇 번이나 화해하길 바란 눈치였는데 모른 척 외면... (다 큰 어른이 어리석기도 해라)

머리론 알겠는데 그 화가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된 거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엄마 품에 호랑이를 핑계 대고 안겨 자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음부터는 절대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하지 않아야겠다

약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다 타이베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