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팀장의 시선: 15년 동안 지켜본 '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안 되는 이유
10여년 전의 일이다. 인터넷에서 자사의 제품이 헐값에 중고 거래가 되고 있었다. 자사의 매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현상이었다. 팀장님은 나에게 해결 방안 검토를 지시하셨다. 검토 결과를 팀장님께 보고했다. “네, 팀장님 확인해보니, 해당 사이트에서는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법률자문결과 개인이 구매이후 판매하는 것은 제재가 안된다고 합니다.” 팀장님은 그러면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건지 물어고 나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팀장님은 “이 과장, 만약 자네가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다른 곳에서 버젓이 팔고 있어도 안 되는 이유만 나열할 건가?”
그러고 보니 할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에게 개별적으로 메일과 서신을 발송하여 제품의 확보 경위를 묻는 협조문을 발송하였다. 그 결과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하였다. 물론 이 방법 하나로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판매자가 계속 나올수 있다. 그렇다고 언젠가부터 생겨난 고정관념들이 나를 점점 틀에 가두게 해서는 안된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기술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식어버린 열정과 놓쳐버린 끈기를 찾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다.
공중전화에 남은 20원
2025년 기준 공중전화 요금은 기본적으로 시내 통화 기준 3분에 70원이다. 시외 통화는 30km 이내는 시내 통화와 동일하게 3분에 70원이고, 30km를 넘는 장거리 통화는 43초당 70원이다. 요즘은 공중전화를 구경하기 힘들지만 휴대폰 보급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흔히 볼 수 있었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줄을 서서 대기해야 했다. 필자의 어린시절에는 기본요금이 20원이었다. 당시에는 100원 미만의 금액이 남으면 동전으로 환불되지 않았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 잔액도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100원 미만의 금액이 남으면 사람들은 수화기를 전화기 위에 살포시 올려두고 갔다. 덕분에 길을 걷다 보면 10원 단위의 금액이 남은 공중전화기를 쉽게 볼 수 있었고, 그럴 때면 집이나 친구집에 전화를 걸곤 했다. 공중전화기에 몇 십원을 남겨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별 생각 없이 남겨두었을 수 있지만, 혹시 모를 사람을 위한 배려이지 않았을까? 급하게 전화를 해야 하는데 동전은 없는 사람을 위한 배려말이다. 몇 십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쁘거나 슬픈 소식을 전할 수 있는 귀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필자의 글 또한 비록 미흡할 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고민하고 분석한 내용을 잘 전할 수 있는 귀한 수단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