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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혜영 Dec 02. 2018

이별 앞에

-미안하다는 말 대신

헤어지는 날,

수없이 그에게 미안하다 말했다.

그에게 해줄 말이 그것밖에 없어 더욱 미안했다.


그는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미안하다 괜찮다

미안하다 이해한다

먼저 돌아서기 미안해 머뭇거리는 동안

우리가 나눈 말은 그것뿐이었다.


헤어지는 사이에 무슨 말이 더 필요했을까?

그때는 그게 당연했다.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길 바랬으니까.


그러나, 지금 와 생각하면

정작 해야 할 말은 그 말이 아니었다.


상처는 미안하다는 말로는 결코 덜어낼 수 없다.


차라리 고맙다고 말했어야 했다.


목숨을 다해 사랑하지도

불꽃같이 뜨겁게 안아주지도 못했지만,


외롭고 힘든 시절,

많은 위안이 되고

즐겁고 행복했다고

추억을 만들어줘

고마웠다는 말을 먼저 했어야 했다.


그럼, 이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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