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ppy Mar 24. 2020

2020년 3월 24일 ( 이사 D-8 )


/ Fresh World, 2020 (미완)







펜만 잡으면 아무 생각 없이 신선한 공기, 안전한 세상 그려대는 요즘


그래도 지나가겠지.




이사 때문에 맘이 붕 떠서


공격적으로 집중해서 그리고 싶은 기분도 잘 안 오고


나한테 스트레스 주기도 싫고




이사도 끝나고


정리도 다 되면


다시 좍좍 그리겠지


그러겠지




하하.







/ 봄?. 2020






처음으로 잠바도 없이 후드만 입고 나갔는데


따뜻하고 더웠어



마스크가 답답해서


여름이 오기 전에는 가주라. 코로나.. 했어






/ Its ok.. SMILE. 2020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둥실둥실 떠다녀도


괜찮고 싶다.


모두 괜찮았으면 싶어


웃으면서, 건강하면서 일상을 살고 싶어







/ 이사, 2020






이사를 13일 앞두고 집이 나갔다.


코로나 때문에 이사도 다들 연기하고


집 보러 오는 거, 다니는 거


다들 꺼려서


예상처럼 집이 안 나가서


최악의 경우 정말 길어질 일까지 각오하고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집 맘에 들어 하는 커플이 나타나서


짜잔. 하고 계약이 됐고


기뻤다



둥실둥실



예전 같음 많이 급해졌을 텐데


한 명만 나타나면 돼


리렉스.. 리렉스.. 하고


호흡조절했던 나. 칭찬해



응 잘했다


굿잡.





/ Jenny, 2020





거의 완성.... 응.. ㅎㅎ 아직도.. 



아기 강아지처럼 샤방하게 그리고 싶은 마음과


야수파처럼 짐승미 돋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공존해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상태고


묵혀두면서 슬슬 보고 최종적인 기분에 맡겨서 완성해내려고 



제니 그리는 건 언제나 신나


행복해


감정이 너무 들어가서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동물들 그리는 게 젤 잼있다



아 이뽀다.


-----


루이비통과 구찌가 마스크를 생산하고

페라리와 크라이슬러가 인공호흡기를 생산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세계대전에서나 봤던 사망자들이 매일 뉴스에 집계가 돼 나오고

점점 그런 숫자들에,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있지만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온 인류가 똘똘 뭉쳐 다 이겨내고

승리의 날 기념일도 생겨나고

샴페인 터뜨리는 날이 오면 좋겠네


진짜로.


매거진의 이전글 Jenn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