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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lhouse Sep 21. 2016

아이에게 주는 엄마의 약속 다섯 가지

#6. 행복 놀이 선물

세 자녀를 모두 자신감 넘치는 행복한 아이로 키워 낸 것으로 유명한 박혜란 박사님의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내가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가장 소중한 것은 돈이나 학벌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서라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갖고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아닐까.

지금은 실패했더라도 다음엔 꼭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 아닐까.

자신을 무능력하고 미움받는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는 아이는 어디서나 행복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는 행복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다.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으면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행복한 아이가 성공한 아이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된다는 ‘불혹’이란 나이에 아이를 낳은 나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순간을 갈팡질팡하며 후회와 미안함에 시달렸다. 

온갖 교육 이론으로 머리는 꽉 차 있었으나 각기 다른 좋은 이론들을 내 아이에게 실천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래서 매 순간 잊지 않고 떠올릴 수 있는 나만의 약속 몇 가지를 만들었다.

많으면 기억하기 어려우니 딱 5가지만 만들었다.


아래의 약속 5가지는 아이가 5살이 되고 나서 만든 약속이다. 아이의 나이에 따라, 아이의 성향에 따라 약속은 틀려질 수 있다. 그러니 엄마들마다 각기 다른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교육 이론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나와의 약속을 지켜가면서 아이의 표정을 살펴보자.


순간순간 울고불고, 성내고, 짜증을 내더라도, 아이의 눈이 반짝거리고,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할 때 주저함이 없다면, 적어도 아이의 자존감과 행복을 키워주기 위한 엄마의 노력이 효과를 보는 게 아닐까.



#1. 엄마의 약속  ‘빨리빨리’ 하지 않기

일하는 엄마인 내 입에서는 ‘바쁘다, 빨리빨리’가 녹음기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 흘러나왔다. 마냥 놀고 싶은 아이의 입장에선 내 말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의식적으로 두 단어를 내뱉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왜 빨리 해야 하는지, 이렇게 엄마를 도와주면 좋겠다고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정말 바쁜 10번의 상황 중 5번은 엄마를 위해 스스로 옷도 입고, 밥도 먹고, 준비물도 챙기는 대견한 아이가 되어

있었다. 

아이는 엄마의 생각보다 빨리 자란다.



#2. 엄마가 아닌 제삼자의 눈으로 아이 바라보기

내 아이는 이웃 아이들과 노는 시간이 제법 많다. 평일에도 유치원이 끝나고 나서 기본 두 시간은 동네 친구, 언니, 동생과 놀고, 주말이면 하루 종일 이웃 아이들과 논다.

내 아이와 이웃 아이들이 매일 함께 놀다 보니, 유독 내 아이에게만 엄격하고 양보를 강요하는 엄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내 아이에게만 관대한 것은 더 나쁘다. 그러나 아이의 가장 든든한 편은 엄마여야 한다.


내 아이의 잘못은 단호히 혼내되, 내 아이 친구의 잘못도 혼낼 수 있는 엄마여야 한다.



#3. 아빠의 자리 만들어 주기


많은 아이들이 아빠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만날 ‘엄마가, 엄마랑’을 입에 달고 산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일종의 규칙을 만들었다. 1주일에 하루 또는 반나절은 무조건 아빠가 데리고 나가는 걸로. 온전히 아빠와 함께 노는 시간을 통해 아이는 아빠와 충분한 교감을 하게 되었고, 덕분에 엄마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빠들에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충분히 챙겨 주고 어디로 놀러 가면 아이가 좋아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알려 주자. 

처음엔 힘들어하던 아빠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느 새인가 아이의 짐을 직접 싸고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게 된다.



#4. 1주일에 하루, 하루에 1시간은 온전히 아이와의 시간 가지기


일하는 엄마에게 가장 힘든 약속이다. 

아이 밥 준비하랴, 밀린 집 청소하랴, 아침과 저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일을 하는 동안 아이를 방치하기 쉽다. 

나 역시 ‘옥토넛’과 ‘겨울왕국’에 아이를 맡겨 두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깔끔한 집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깔끔한 집을 포기해야 한다. 집이 지저분하다고 아이가 덜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

하루에 1시간씩 아이와 온전히 놀아주기 힘들다면 30분, 10분이어도 괜찮다.


특별한 놀잇감이 없어도 괜찮다.
아이의 종알거림을 들어주고,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며 몸으로 놀아 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최고의 놀이 선물이다.




#5.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키기


할머니 덕분에 단 맛에 익숙해져 버린 아이가 가끔 식사 전에 사탕을 들고 나타난다. 그러면 아이와 약속을 한다. 밥 먹은 다음에 사탕 먹자고.


유치원에서 체육 활동이 있는 날에 드레스를 입고 간다고 떼를 쓰면, 오늘은 체육이 있으니 바지를 입고 내일은 꼭 그 드레스를 입고 가자고 약속한다.


엄마랑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우기는 아이에게 대신 오늘 유치원에서 돌아올 땐 엄마가 가겠다고 약속한다.


신기하게도 아이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면, 아이는 기다릴 줄 알게 된다.
엄마는 자신과의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란 걸 믿는 아이에겐 기다림의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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