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마시지 않지만, 향을 좋아해서 아침마다 커피를 내리는 동료가 있었다. 덕분에 헤이즐럿 향 가득한 사무실로 들어서며 기분 좋은 출근시간이 되었다. 나른한 오후가 되면 커피 향이 생각난다며 일부러 "커피 한 잔 하세요"라며 유혹하기도 했다. 마침, 커피가 생각날 시간에 커피 향 가득 담아 들고 오는 직원 덕분에 편하게, 그리고 기분 좋게 티타임을 가졌다.
요즘은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 사무실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기보다는, 각자 카페를 찾는 분위기가 익숙해졌다. 가끔은 그 시절이 그립지만, 향기로운 기억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커피 향 하나로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었던 것처럼, 커피 한 잔 마시며 별일 없는 일상을 공유하는 시간은 곧 편안한 하루였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가로운 마음으로 누군가와 대화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익숙한 음악과 헤이즐럿 향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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