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찾아온 대장암에 놀랐지만, 수술이 잘 되어서 마음을 추스르며 이제 나를 좀 챙기며 살아야지, 하는 다짐이 무색하게 엄마에게 찾아온 위암으로 정신을 쏙 빼놓게 만들었어도,
항암치료와 매사에 긍정적인 정신력으로 눈에 띄게 좋아진 엄마를 보며, 꾸준한 치료에 기대를 하며 한시름 놓겠다 했더니 나에게 안면마비가 찾아와 또다시 힘들게 하더니,
안면마비가 회복되기도 전에 시아버님이 이런저런 증상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결과가 나와 같은 대장암 진단이 나왔다. 입퇴원을 반복하는 동안 좋아질 거라는 기대로 열심히 간호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에 버틸힘이 빠졌는지 몸이 견디지 못하고 방광염까지 찾아왔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아니, 진절머리가 나는 느낌이다. 쉴 새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련에 이제는 무뎌진 감정이 오히려 감사하다. 이쯤 되면 이제 시련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 놀라거나 속상해하지도 말고, 힘들어하거나 화를 내지도 말고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것이 낫겠다.
고통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준다는데, 난 얼마큼 더 견뎌야 정해진 분량이 끝날지 궁금하다.
시련을 만나고
아픔이 찾아오고
갑작스럽게 만나는 원하지 않은 일로 힘들더라도
내가 이겨내야 할 일이라면 기꺼이 참고 견디며 이겨내리라.
그래, 시련도 즐겨보자.
나에게 주어진 분량은 채워야지. @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