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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연 Jun 01. 2019

'관계는 수평적으로 업무는 수직적으로'

그 경계선을 잘 지키는 리더가 되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추억은 사진으로 남기고 기억은 글로 남기자.

이렇게 좋은 기억이 될 줄 알고 사진을 남겼나 싶을 만큼 소중한 기억 한 페이지.


1.

어느 조직에 가든, 어느 모임에 가든 내가 닮고 싶은 사람과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을 항상 한 곳에서 만난다. 어릴 때 나는 그러한 상황이 참 힘들었지만, 지금 내게는 이러한 상황이 참 많은 가르침을 준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만이 내 곁에 있었다면 그의 마음과 행동이 당연하다고 느끼거나 혹은 익숙해져서 그러한 분이 내곁에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2.

'관계는 수평적으로 업무는 수직적으로' 

이러한 문장에 대해서 혼자만의 생각을 곱씹던 중 읽은 글이 있었다.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보다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일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고 동료라는 관계를 통해 인격적으로도 성장하기 위함이라는 그의 이야기에 상당히 공감을 한다. 


3.

일의 결정권에 있어서는 권한과 책임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수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을 하기 위해 의견을 내고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 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수평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위와 직책 관계없이 소신껏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의견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받을 땐 의견을 낸 사람의 생각을 존중하되 그 사람의 생각을 한번 고민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관계.


이러한 관계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 또는 팀은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에 참 좋은 미팅을 갖게되었다.


3.

새로 합류한 팀에서 UX에서는 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Home 화면 UX개선을 진행하였다.

3달동안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가 생각한 최종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는 큰 틀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요소를 유관부서에서 부르는 명칭이 제각각이여서 이를 통합했으면 한다는 디자이너들의 의견에 그는 단순히 흘려듣지 않고 네이밍 통합은 많은 생각이 필요로 한 주제이니 이틀간의 숙제로 각자가 생각하는 네이밍을 만들어와서 이야기하고 투표를 통해 정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그의 제안에 미팅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숙제를 발표하는 날, 동료들이 열심히 해온 숙제도 너무 감동이었지만 어느 누가 들어도 이 주제에 대해서 많이 고민한 듯한 그의 발표와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군요. 라며 모두의 생각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마지막까지 오늘의 결과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자신의 주장이라고 해서 변경되어서는 안된다며

투표 결과와 그 과정을 대하는 그의 모습. 그리고 1시간의 미팅이 끝날 때쯤 그의 한마디에 이 시간이 더 소중하게 여겨졌다.


네이밍이라는게 쉽게 지나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생각하면 참 좋은 미팅이었고

그렇기에 우리가 함께 한 1시간은 참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그 한마디로 인해 조금은 일을 대하는 나의 모습을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참여하는 미팅은 나도 모르게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되고,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30명을 이끄는 리더이기 이전에 이러한 작은 한마디 한마디로 관계를 따스하게 만드는 리더이기에

그는 더 빛나는게 아닐까?


4.

자신의 생각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소중히 여기는 태도.

한 마디 한 마디를 해도 준비한 사람의 수고로움을 먼저 헤아려주는 모습.

이러한 리더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한 밤이다.


2019.05.08 홈 개편 네이밍 통합 회의를 마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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