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별일 없이 산다.
나의 꿈은 항상 가능성이라는 기회를 상상하며 시작된다.
오늘처럼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밤이면 나는 하염없이 사색에 빠져 공상과 낭만 속을 헤매기를 반복한다.
마음 같아선 빗소리를 안주삼아 술 한잔 하고 싶지만 그것도 지지리 궁상이라 그만두기로 했다. 냉장고에 술이 있을 리도 없고... 혹시나 하며 기대하지 않고 열어본 냉장고엔 생각지도 못한 영롱한 초록빛 소주가 나를 반기며 유혹한다.
치명적이다.
냉장고 문을 닫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결단을 내린 것 마냥 과감하게 문을 닫는다.
이런 나의 결단에 스스로 뿌듯해하며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하늘에선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고 빗방울은 동심원을 그리며 나에게 최면을 건다.
그렇게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그 속엔 나는 성공자이며 자산가이고 훌륭한 인품과 지성을 지내고 있으며 내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듯 사람들도 나를 아끼고 사랑하여 서로 존중해준다. 언행을 편하게 해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 말을 아끼고 귀를 열어 경청할 줄 알고 정의를 말하길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걸 두려워하지 않고 배우는 걸 즐기며 현명한 지혜로 중용 지킬 줄 아는 사람.
서술해보니 나는 성인군자나 혹은 속세를 떠나 산속에 사는 도인이 되고 싶나 보다.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것 보면 아무래도 도인 쪽에 더 가까워 보이지만 그런들 어떠하랴
내가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꿈꾼다는데.
문득 오늘 점심시간에 나눴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말에는 힘이 있어 자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다 보면 그게 현실이 된다고.
나는 이것을 선언 효과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자기 암시와도 같아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가끔 이런 상황을 기적 혹은 행운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난 스스로 만든 기회라고 생각한다.
성공자, 자산가, 인품, 지성, 사랑, 존중, 경청, 정의, 도전, 배움, 지혜, 중용 내가 12가지를 꿈꾸며 나의 인생의 방향성을 잡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여기에 근접한 삶을 살아가리라 믿는다.
이러한 기회들은 나도 잘 모르는 우주의 기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는 내가 노력으로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나를 구원할 자가 바로 나 자신이듯
꿈꾸는 모습으로 변할 기회를 만드는 것,
역시도 나 자신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기회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