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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려원 Dec 14. 2024

기다려 봄

20241011 가을 멈춘 그 곳에


가을 그 강은

무던히도 길고 길어서

살 찌우지 못한 영혼처럼

낙엽들 다 하지 못했는데 


엇비끼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저린 마음 인 채 발길은 이미 

그대 없는 겨울에 와 있네 


인생이야 수백 번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단 한 번도 후회 없는 삶을

스쳐 지날 수 있을까 


녹아 없어지는 육신 이어도

기다리고 기다리는 일은

채 피지 못한

봉우리 일 뿐이라 


메마른 가지 흔들어

뒤늦은 후회라야

애쓰고 또 애쓴 세월 

그때는,

나도 봄인 것을(202410111645 p) 


사진자료: 김동원 선생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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