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1 가을 멈춘 그 곳에
가을 그 강은
무던히도 길고 길어서
살 찌우지 못한 영혼처럼
낙엽들 다 하지 못했는데
엇비끼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저린 마음 인 채 발길은 이미
그대 없는 겨울에 와 있네
인생이야 수백 번 피었다 진다 한들
어찌 단 한 번도 후회 없는 삶을
스쳐 지날 수 있을까
녹아 없어지는 육신 이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은
채 피지 못한
봉우리 일 뿐이라
메마른 가지 흔들어
뒤늦은 후회라야
애쓰고 또 애쓴 세월
그때는,
나도 봄인 것을(202410111645 p)
사진자료: 김동원 선생님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