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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철 Oct 30. 2024

노리스가이어분지

옐로스톤

세계 간헐천의 30%가 넘는 300개의 

간헐천이 있다는 옐로스톤 중에서도

가장 뜨겁고 가장 오래되었다는 가이어분지

가는 길에 갑자기 차가 멈춘다.

앞을 보니 사슴 가족이 유유히 도로를 건너고

있다. 양쪽 차는 모두 멈춤.

이 땅의 주인을 찾기보다 더불어 사는 삶이 

맞는 것 같다. 


산성 간헐천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기선

간헐천이 있다는 말은 인터넷에서 찾은 말이고

지금까지 옐로스톤에서 본 간헐천만도 수도 없고

흐르는 물에서 조차 증기가 올라오니 이곳만의

특이한 감흥을 느끼지는 못 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아티스트포인트 가는

길에 까만 곰은 만났다. 이젠 야생 동물을 만나도

처음 같은 감흥이 없다. 곰도 사슴도 바이슨도 

딸의 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이곳에 올리는 사진은 동영상 중에서 캡처한 사진들이다.


경치에 흥미를 느끼기엔 너무 어린 손주들이 안쓰러워

곰을 두 번이나 찾았으니 엄마가 약속한 상금을 주겠다니

누나인 손녀의 대답.

"할아버지 돈 없잖아. 우리가 먼저 본 것도 아니다. 

극구 사양을 한다. 

한국에서 왔으니 달러가 없다는 말인지 백수인 내가 

돈이 없다는 것인지?

아직 돈 모르는 어린 손주들이니 은퇴한 내 자격지심이라

생각하며 마지막 코스인 아티스트 포인트로.


아티스트포인트는 미국 화가인 토마스 모란이 대협곡과

폭포의 경치를 화폭에 옮겼고 그 그림을 통해 옐로스톤이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

그만큼 볼거리가 많다는 뜻이겠지.

기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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