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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에디터 Feb 26. 2021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법

생각이 두려움에 주는 영향




행동에 직면하면 두려움은 해소된다. 이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두려움은 절대로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건 불가능하다. 나는 차라리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인생에 두려움이 없다면 세상에 더는 할 일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거라고.


(중략)


대개의 경우 두려움은 다음에 해야 할 일을 가르쳐준다. 내 친구 몰리는 얼마 전 좋아하는 말이라며 두려움에 관한 두 가지 격언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하나는 "불공평하게도 우리는 겁나는 일을 하기 전이 아니라 하고 난 뒤에야 그 일을 할 용기를 얻는다."였고, 다른 하나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판단하는 상태다." 였다.


< 나는 퇴근 후 사장이 된다 > - p. 42





모르는 것과 두려움


 어릴 적 저는 어떤 일이든 처음은 두려움이 앞서는 편이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잘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실패한다면 감당할 일이 적을까?'까지 고민하는 아이였습니다. 경험이 적고 지식이 얕다보니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전무했고 순수하게 직감으로만 결정해야 했습니다. 



 끊임없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보니 결정을 내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습니다. 이것 저것 계산하다보니 역할분담이라던지, 할 일을 선택한다던지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다른 아이들이 모두 선택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선택지를 가져가는 편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뭘 그렇게 계산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면 차라리 다른 아이들이 가져가고 싶은 것 다 가져가고 남아있는 것을 선택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선택과 결정에 큰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웠던걸까요?   


 고등학생까지의 모습을 돌아보면 선택에 두려움을 느꼈던 배경에는 '모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누군가는 흥미로, 누군가는 스릴로 받아들이는 것. 저는 '모른다.'는 말을 가장 무서워했습니다. 결정장애가 있다, 선택을 잘 못한다는 말을 들었던 이유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부딪혀보면 안다고?



 삶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사건 사고를 겪다보니 어릴 적 '모름'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부분 사라졌습니다.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를 '도전'이 채우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두려움에 가만히 있으면 얻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모순적이지만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없애려면 도전해야합니다. 두려워서 가만히 있는다고 누구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라는 말처럼 몰려드는 두려움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공격해야 합니다. 


 저는 첫 직장을 짧은 기간 내 자발적으로 퇴사함으로 두려움을 이겨냈습니다. 퇴사를 선택하기 전까지 퇴사 후의 어두운 미래를 생각하며 갈등 속에 살아오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사하게 됐는데요. 퇴사하고 한 달 즈음 지내보니 '생각보다 괜찮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속해있을 때 생각했던 퇴사 후의 삶은 추상적인 두려움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돈을 못 버는 삶, 재취업이 어려운 삶, 일을 하지 못해 우울함을 느끼는 삶.. 실체는 존재하지 않지만 생각만으로 두렵게 만드는 상상이었습니다. 막상 퇴사하고 지내보니 그런 삶은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요.


 이 때의 경험이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생각이 '잘 할 수 있을까?'에서 '한번 해보자!'로 바뀐 계기기도 합니다.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빛을 등진 물체의 그림자가 엄청나게 크다고 실체까지 커다란지는 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빛을 비추는 각도에 따라 작은 물건이어도 그림자는 엄청나게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음은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도 할 때 생기는 막연한 두려움도 같은 모습입니다.


 지금 어떤 일에 대해서, 어떤 일의 시작을 앞두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두려움의 출처가 마음 속 어딘가에서부터 나온 막연한 두려움인지, 객관적인 실체를 기반으로 한 두려움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전자라면 시도해보기 전에는 결과를 모르는 일이니 행동으로 두려움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자라면 이를 헤쳐나갈 방법을 좀 더 자세하고 면밀하게 살펴 안전하게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제 경험 상, 대부분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부터 나오는 막연한 두려움이더라고요.


 두려움에 망설이고 있다면 역설적으로 행동만이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임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마치 제가 코칭 프로젝트를 기획하는데 '잘 될까?' 생각한 것에 대해서 '결과야 어떻든 해보면 알지!'로 대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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