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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냥이 May 13. 2021

그날, EP03-03화

드디어드러난실체.

-EP03-02화에서 이어집니다-



"마크! 저건 아무래도 놈들이 텔레포트 같은걸 만들었나 봅니다!"

"저,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이놈들 외계에서 온 걸까요??"

"아무래도 지구 상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일단 저곳을 없애야만 승산이 있어요!"

"장착되어있는 무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심해요!"



김 소장은 계속해서 놈들이 유입되고 있는 황금색의 포트를 향해 날아갔다. F35 편대가 1차 타격은 했지만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곳이 전부가 아닌 것 같았다.


"F35가 공격했지만 아직 멀쩡해요! 저 포트가 펼쳐지게 만든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킴! 여섯 시 방향 놈들이 날아옵니다! 총 10대!"

"젠장! 회피기동 합니다! 꽉 잡아요!"


"부우우웅! 윙! 윙!"

"퓨퓨퓻!"

"콰쾅!"

"투투투! 투투투투!"


김 소장의 아파치에 10마리의 드론이 붙었다 김 소장은 순간적으로 기체를 3시 방향으로 틀었고 아슬아슬하게 놈들의 물 폭탄이 비껴갔다.


"마크! 일단 드론들을 떨쳐내야 할 것 같습니다! 표적 탐지!"

"네 킴! 표적 탐지 완료!"


김 소장의 헬멧에 따라붙은 10대의 드론에 대한 표적이 탐지되었다. 김 소장은 열추적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퉁! 투투퉁!"

"슈아아악!"

"콰콰쾅!"


"부우웅! 윙! 윙!"

"아직 한 마리가 남아있어요!"

"끈질긴 놈들!"


김 소장은 다시 따라붙은 한놈의 드론을 피해 속도를 높였다. 최고 속도로 날고 있었지만 드론 한 마리는 김 소장을 놓치지 않고 거리를 점차 줄였다.


"이놈을 떨쳐내기 쉽지 않아요! 마크! 플레어!"

"플레어 발사!"


"투투퉁!"



김 소장의 아파치 뒤로 흰색의 빛을 밝히며 플레어가 튀어 나갔다.


"파파팍!"


순간적으로 여러 발의 플레어가 빛을 밝히자 드론은 잠시 어디로 갈지 모른 채 허공에 멈췄다. 그때.


"퉁! 슈아아악!"

"펑!!"



지상 어디선가 미사일이 날아와 드론을 폭파시켰다. 김 소장은 미사일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고 지상에서 환호하고 있는 군 병력을 확인하고는 손을 들어 감사 표시를 했다.


하지만 아직 놈들의 수가 많았고 텔레포트를 통해 계속 추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저 텔레포트를 파괴해야만 했다.



동이 텄지만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다. 곧 비가 쏟아질 것만 같은 하늘이었다.







"뚜. 뚜. 뚜"



나는 수연을 찾을 수 있는 한줄기 희망인 무전기의 커플 찾기 기능을 켜놓았다. 박 상사와 아이들은 군용 트럭에 스테인리스로 된 식수통과 긴급 식량 그리고 무기들을 실었고 입구에 표시해뒀던 스트로보 라이트를 거두었다. 다시 대피소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기에 최대한 많은 짐을 챙겨놨다.


"박 상사님 이제 어디로 가면 되는 걸까요?"

"현재 이곳에 저희밖에 없다는 가정하에 생각해 보죠. 지면을 한번 보세요."

"아."


서울의 하늘은 아직 잿빛을 하고 있었고 대 폭격으로 인한 낙진은 조금 줄어든 듯했으나 아직 내리고 있었다. 박 상사가 가리킨 곳에는 우리가 타고 온 트럭의 흔적과 또 다른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 그럼 이걸 따라가면 수연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직은 이것 밖에는 단서가 없습니다. 그리고 하늘에서 계속 낙진이 떨어지고 있으니 지워지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네. 그럼 빨리 가시죠."



나는 대피소 입구에 손을 얹고 잠시나마 휴식을 주었던 공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그리곤 곧바로 트럭 조수석에 올라탔다.


"다들 탔지? 가시죠. 박 상사님."

"네. 출발합니다."


"끼릭, 부우웅"



박 상사는 트럭에 기어를 넣고 출발했다.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헤드라이트 하나에 의존하며 수연의 흔적을 뒤 좇았다.


"천천히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길에 난 흔적만 따라가다가는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네. 저도 주변 상황을 잘 확인할게요. 얘들아 너희도 뒤쪽에서 잘 살펴봐."

"네. 아저씨 무언가 발견하면 말씀드릴게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거리였다. 대 폭격 이후 만났던 놈은 단 한 마리뿐이다. 폭격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너무나도 조용한 지금 상황이 약간 두려워졌다. 박 상사와 나는 이틀째 잠을 못 자고 있었다. 대피소로 돌아온 후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수연이 납치된 이상 한시라도 빨리 찾아 나서야만 했다.


그렇게 수연의 흔적을 좇아 한 시간 이상을 달린 것 같았다. 나는 습관적으로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들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사용하고 있던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는 시계였지만 전기는 물론 통신시설 모두 파괴된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나는 손목에 묶여있던 시계를 풀어버렸다. 갑자기 트럭이 심하게 흔들거렸다. 박 상사가 핸들을 꽉 잡으며 우리에게 소리쳤다.



"덜컹. 덜컹!"

"쿵쾅!"

"다들 꽉 잡아요! 길이 조금 험합니다!"

"으읏. 네!"


"팡! 부르르르르!"
"악! 뭐! 뭔가요!"

"타이어가 터진 것 같습니다! 차체가 심하게 미끌리고 있어요!"

"아악! 아저씨!"


아이들은 놀라 좌석 손잡이를 꼬옥 붙잡고 있었고 박 상사는 차체의 균형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브레이크와 악세를 번갈아 밟으며 기어를 순차적으로 내렸고 간신히 트럭은 멈춰 섰다.


"끼 기기 기기익! 쉬익!"

"휴, 다행히 멈췄네요. 다들 괜찮습니까?"

"네, 별 이상은 없는 것 같아요. 얘들아 괜찮아?"

"네, 아저씨. 저희는 괜찮아요."

"내려서 상태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박 상사는 창문 넘어 밖을 한번 확인하고는 차에서 내렸다. 아직 생존자들이나 놈들이 어디에 있을지 모르기에 주변을 항상 경계해야 했다.


"딸깍. 탁."



박 상사는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차에서 내려 무릎 앉아 자세로 총구를 겨누며 주변 상황을 확인했다. 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펑크가 난 타이어 쪽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왜 그런 걸까요? 트럭이 넘어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그렇네요. 일단 타이어를 교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수 씨, 트럭 트렁크 하단에 보면 공구통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 좀 꺼내 주세요. 그리고 차량 하단에 보면 스페어타이어가 하나 묶여 있으니 그것도 좀 풀어주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어느새 아이들도 내려 돕겠다고 나섰다. 나는 씨익 웃음을 보이고는 종희와 함께 트렁크 쪽으로 갔고 동현이는 박 상사를 돕기로 했다.


"여기 있습니다. 쟈키랑 공구예요."

"감사합니다. 빨리 교체를 해야겠어요.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 주변에 아무것도 없네요."

"네. 빨리 타이어 가져오겠습니다."


나는 트럭 밑바닥으로 누워서 들어갔다. 굵은 쇠사슬로 묶여있는 타이어 하나가 보였다.


"종희야 거기 공구 좀."

"네, 아저씨. 여기요."


"끼리릭, 끼리릭, 쿵!"

"윽! 꽤나 무겁네. 종희야 이 공구 좀 받아줘."



나는 종희에게 공구를 넘기고 타이어를 꺼냈다. 박 상사는 펑크 난 타이어를 빼 내고 트럭 밑에 쟈키를 설치하고 들어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부우웅! 윙! 윙!"

"드론이에요!"

"모두 트럭 뒤로 돌아가 고개 숙여요!"



갑작스럽게 드론 한 마리가 트럭 위로 날아들었다. 나는 종희를 옷을 잡고 끌어 트럭 밑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동현은 트럭 뒤쪽으로 돌아가 숨었다.



"타타타! 타타타타!"

"펑!"


박 상사는 드론을 향해 총을 발사했고 한 마리밖에 없던 드론은 힘없이 날아가 떨어졌다.


"모두 괜찮아요? 남수 씨!?"

"네! 우리 모두 괜찮아요! 동현이 괜찮니?"

"네, 아저씨!"


박 상사는 떨어진 드론 쪽으로 향했다. 나는 트럭 밑에서 나와 종희를 끌어냈고 동현과 함께 트럭 안에 들어가 있도록 했다.


"종희야 동현이 형이랑 여기 있는 게 나을 것 같다. 언제 또 놈들이 나올지 몰라."

"아니에요! 아저씨랑 같이 갈래요!"

"종희야. 아저씨 말 들어. 금방 돌아올 거야. 박 상사님이랑 잠시 저 드론이 뭔지 보고 올게."

"그래, 형이랑 같이 있자 응?"

"그. 그래도.."



나는 종희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차량의 문을 살짝 닫고 박 상사에게로 달려갔다.


"그놈들의 드론이 맞죠? 근데 왜 공격을 안 했을까요??"

"정찰 드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위치가 노출되었을지도 몰라요.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정찰 드론이 있다는 건 무언가 놈들의 근거지가 있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아직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우선은 수연이를 찾는 게 더 급합니다."

"빨리 가시죠."


나와 박 상사는 트럭으로 돌아와 차키를 들어 올렸다. 트럭 한쪽이 달랑 들어졌고 박 상사와 함께 스페어타이어를 교체했다.


"끼릭, 끼릭, 끼리릭"

"꾸우욱"


타이어의 나사를 돌려 고정시켜주고 트럭을 들고 있던 쟈키를 풀었다. 유압이 빠지는 소리가 꿀렁하고 났고 박 상사는 바퀴의 나사를 한번 더 돌려 강하게 체결했다.


"여기 공구입니다. 빨리 움직이겠습니다."


박 상사는 쟈키와 공구를 넘겨주고 재빨리 운전석에 올라탔다. 나는 트렁크에 공구를 적재하고 조수석에 앉았다.



"쿠우웅!"



갑자기 멀리서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빛이 보인 후 들려오는 소리를 계산해 보니 2~5킬로미터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터지는 포탄의 불길이 보였고 강한 불길에 낮은 건물의 형태가 보였다.


"저곳에 무언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저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시설같이 보이는데 일단 수연 양을 찾고 이후에 확인하시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연의 흔적을 따라가던 우리들은 흔적의 마지막이 포탄이 떨어진 시설 입구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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