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바비가 기쁨을 느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
바비를 통해 여러분에게 처음 인사를 드릴게요.
바비랑 함께 한지는 햇수로 14년이
어느덧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그 사이에 바비는 어느새 인생에 많은 장면에
다양한 기억으로 함께 하고 있어요.
너무나 감사한 일은
여전히 바비가 곁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바비에 대해 책을 쓰고 싶었고,
여러 번의 시도를 했습니다.
책을 출간하는 워크숍에도 가보았어요.
사실 브런치에도 몇 번 도전을 하려다
결국은 망설이다 하지 못했었어요.
처음 바비에 대해서 책을 쓰려고 했을 때에는,
처음 저희 곁에 왔던 바비는 이미 성견이지만,
학대와 방치로 인해서 제대로 발육도 되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상태의 표정이 어둡고
짖지도 않는 그런 강아지였어요.
갑작스러운 입양이었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점점 사랑스러운 강아지로 변하는
바비가 너무 신기하고 사랑스러워서
그 모습을 담은 책을 준비했었습니다.
그렇게 준비하는 즈음에
반려견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그런 강아지들 중에는
너무나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겪은
대견한 강아지들과 견주분들도 참 많았어요.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을
그 작은 몸으로 견딘 강아지들의 이야기를 접할수록
글을 쓸 자신감을 잃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견주들에 비해
그렇지도 못한 상황에서
제가 전할 이야기가 누군가가 읽어줄 만한
이야기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바비는 인형이 아닌 생명체이기에
저희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 사이 더 흐르고, 여러 가지 변화를 겪으면서
자연스러운 이야기들이 생성되는 순간들을 체감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더 늦지 않게,
많은 독자분들에게 작은 생명으로 인해
다양한 내적 경험을 하며 함께
성장하고 삶이 풍요로워지는지 나누고 싶었어요.
안타깝게도 그 사이에 바비는 더 나이가 들었고,
아픈 곳도 여기저기 생겼지만.
여전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족이 된 우리 바비를 통해
유한한 시공간을 함께 여행하는
가족들에 대한 생각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더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를 전할 용기를 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