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어를 시작했을 때는 외국인의 말을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 서른다섯의 늦깎이 영어 먹통이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들리지도 않고 입도 떨어지지 않으니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끊임없이 다가왔습니다. 멍청하게 영어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결국 저는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늘어져서 15년 후에 유엔본부에 진출했고 그 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도 뚫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영어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영절포, 영어는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결심이었습니다.
영어를 하면서 누구나 포기하고 싶은 상황을 맞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영어를 정복하고 어떤 사람은 또 포기하여 영어 먹통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쉬운 영어를 꾸준히 매일 연습한 사람들은 영어를 정복하지만 어려운 영어와 씨름을 하는 사람은 거의 포기합니다. 쉽고 간단한 표현을 써서 말해야 말하는 사람도 편하고 듣는 사람도 쉽게 이해합니다. 특히 영어 스피킹은 더욱 그렇습니다. Basic expression을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영어 스피킹 정복의 열쇠입니다. 기본적인 표현이 익숙해지면 점차 어려운 표현들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바쁘고 힘든 일상을 삽니다. 오랫동안 영어를 손 놓고, 영어의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지만 학원을 다니기엔 시간도 정신적인 여유도 없으며, 영어 때문에 상사는 물론 부하직원 눈치를 봐야 하고, 외국 손님이 왔는데 자기소개도 못하고 변변한 해외출장 한 번 못 가며 지냅니다. 또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외면하고 피하기도 합니다.
영어를 획기적으로 향상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사람의 삶은 반드시 영어 중심으로 변해야 합니다. 생활의 초점이 영어에 맞춰지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영어로 보입니다. 당구를 배울 때 모든 것이 당구공으로 보이고 골프를 배울 때는 모든 상황에서 골프를 생각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정도로 영어에 몰입한 생활이 3개월만 지속하면 영어가 변하고 삶도 변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다시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영어 향상에 마음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하고 누구든지 영어를 정복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술자리에 가서도 영어로 말하고 술주정도 영어로 하고 노래방에 가서도 영어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 사람 영어에 완전히 미쳤다는 소리를 하면 그때는 차원이 다른 영어로 무장하게 됩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우리의 인생은 편도 여행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태로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미루고 있을 것인가?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영어를 시작하든가 아니면 아예 영어를 포기하고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든가. 다른 방법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영어 잘 하는 비서를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가 유창한 비서를 두어도 자신이 영어를 직접 하는 것만은 못하다는 것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영어를 완전히 포기해도 정말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영어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생활이 곤란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홀대를 하면 걸림돌로 앞길을 막지만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는 사람에게는 디딤돌 역할을 충실하게 해 줍니다.
영절포, 영어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