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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재호 May 29. 2020

누가누가 덜 거짓말을 하는가?

출판과 건축의 유사점이 있다.

슬프지만 건축과 관련한 조사를 최근 하면서 느낀 솔직한 마음이다.


'나에게, 누가누가 덜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건축은 다음의 단계가 필요한 것 같다.


'설계', '시공', '감리'


일반적으로 설계는 '000 설계사무소'에서 건축설계사를 만나서 건축물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좋은 건축물은 건축설계사만이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건축주(건축물을 짓고자 하는 사람, 주문자)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도 주문자의 의견을 디테일하게 요구할 때가 있다. 그 요구에 따라 커피가 만들어지듯이, 건축물에 대해서도 건축주(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건축물은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 다만, 건축주가 아무리 원하는 것이라고 해도 불가능한 것이 있다. 관련법에 저촉하지 않는지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논의를 하다 보면, 건축물에 대한 지식, 기술과 경험을 더 갖고 있는 건축사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 건축물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아니면 "화강암 벽면, 임대 잘 나가게 넓게"등의 강한 주문으로 건축사가 말 그대로 찍어내는 듯 만들어지기도 한다.




건축설계의 과정


1. 계획 설계


 건물 공간의 크기와 구성, 동선 계획, 배치 계획 등과 건물의 개략적인 형태를 구상하여 스케치, 모형 등의 방법으로 표현한다.


2. 기본 설계


 계획 설계를 바탕으로 건축주의 의도를 조직화한 후 건축 구조물의 구조, 재료, 공사 기간 등의 내용을 포함하여 설계도를 작성한다.


3. 실시 설계


*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더욱 상세하게 설계한 것으로, 공사 실시에 필요한 설계도서2) 를 정비하는 단계이다.


* 설계자의 의도를 시공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출처>



이유는 간단하다, 건축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시간을 갖고 다양한 변수 안에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미 비슷한 건물을 만들었더라도, 그 안에 들어가는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가격을 책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험에 의해 답을 해줘야 하기에 답을 해 주는 사람 입장에서도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건 사실인 것 같다.


다만, 그 안에서 누가 더 돈을 챙기려 하느냐가 다르다.


그것을 찾는 것이 참 힘들다.





그럼에도 분명 신뢰할 사람은 있다.


반대로 건축주의 입장만이 위와 같은 것이지, 설계나 시공사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얘기다.

건축주가 잔금을 주지 않기 때문에, 건축을 하고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을 위해 조사하면서 책을 쓸 때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다.


출판에서 저자는 '갑'이고, 출판사는 '을'로 계약한다.

그러나 실제는 출판사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실질적인 출판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화 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결국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곳이
상황을 조정하게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분야가 그렇겠지만,
출판과 건축의 유사점이 그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출판에 있어서 브런치는 나에게 매우 소중한 곳이다.

출판을 아주 쉽게 실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건축도 그렇게 할 수 없을까?


1.5룸 기본설계의견


내가 생각하는 기본패턴이다 .


사각으로 나누고 배티를 다양화하여 창도 만들고 빛과 바람의 방향도 생각해야겠다.


건축사에게는 이 패턴을 기본으로 설계를 요청했다.




그리고 건축사에게 의견은 별도 페이퍼를 만들어서 제공했다.




설계 관련 의견

2020.5.15.


○ 개요

 - (외관) 직선을 통한 일체감과 정렬 감이 있는 디자인

 - (내부) 생활편의 우선(수납, 전기 콘센트, 수도 등), 흰색 혹은 아이보리색이 기본


○ 실내 배치

 - (방 배치) 주차 9면 + 1면(경차) + 태양광(1면)인 경우

  · 1층 : 상가

  · 2층 : 2룸(1), 1.5룸(3)

  · 3층 : 2룸(1), 1.5룸(3)

  · 4층 : 2룸(1), 1.5룸(1), 주인세대(2룸 급, 어머니 거주)

  · 누다락 : 전체를 다 활용(제가 거주)


 - 1.5룸 구조(기본구조)


  · 붉은색 선으로 구분한 5면을 단위로 조정하고 싶습니다.


  · 우선 방과 욕실 부분의 2면은 항상 붙어 다니고, 거실과 조리실은 붙어 다니면 좋겠습니다.

다만, 베란다와 보일러실은 방 쪽에 붙든 거실 쪽에 붙든 상황에 따라 조정되면 좋겠습니다.


  ·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의 위치, 방의 방향에 따라 창문의 위치는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재

 - 외부 자재

  · 벽돌 2면

  · 뒷면은 관리가 쉬운 자재

  · 징크 스타일 테두리 마감(1층과 2층 사이, 옥상)

  ·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

 - 디자인

  · 직선을 중심으로 비례감 있는 건축디자인

  · 사각의 높은 형태의 건물을 원함

  · 선의 일체감이 있으면 좋겠음


○ 사례

 - (1순위 검토) 관저동 0000


< 사진생략 >


  아래 공원에서 본모습입니다(남쪽에서 북쪽 방향으로). 왼쪽 창을 직사각형으로 길게 디자인했습니다. 각 층간 윗 창문의 선을 일치시켜, 크기가 다른 선에 대한 비례감을 준 것 같습니다. 흐트러짐이 좀 덜한 느낌입니다.


 조명은 각 층별 하향 할로겐 등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밤에 조금 더 일체감이 있어 보입니다.


 길에서 오면 가장 잘 보이는 쪽입니다. 1층에 초밥집이 있어서 코너에 디자인을 넣은 것 같습니다. 상가의 층고를 약간 높게 하였습니다. 가로와 세로의 선이 일체감 있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뒷면 사진입니다. 메지를 두 가닥을 넣고, 마찬가지로 창문 상단을 일체한 디자인으로 했습니다. 물통의 비율이 빗물의 용량 등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져야 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비례감을 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뒷면 반대쪽입니다.


 도시가스 배관의 색을 자주색 계열로 했고, 창문의 방향을 세로와 가로를 일치시켰습니다.


  뒷면의 사각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누다락을 징크(?) 스타일의 판재로 디자인했는데, 비용 등이 가능하다면 벽면은 비슷한 디자인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갈색을 기본으로 명도 조절을 한 디자인을 한 것 같습니다. 선을 일치시켜서 비례감이 있어 보이게 했습니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반면, 비슷한 방식의 제작인데, 비례감이 없는 건물입니다.


 비슷하게 건축되었으나, 창문의 일체감이 없습니다. 계단실의 경우 직사각형이 가로세로로 배치되어 있고, 왼쪽면 창의 디자인은 비채를 했으나, 왼쪽과의 일체감은 없습니다.


 비슷한 스타일이나, 차이가 느껴집니다.


 관저동 0000입니다.


 벽돌을 가로형 긴 벽돌로 했습니다. 세로가 좀 얇은 벽돌인데, 크렉이 발생할 거 같아서 저는 꺼려지는 벽돌입니다.


 기본 디자인 패턴은 제가 원하는 패턴입니다. 다만, 창문이 너무 많습니다. 시간이 지났을 때 지저분해 보일 거 같습니다. 아울러 창문에 코팅은 했지만 밤에는 안이 너무 잘 보입니다. 서쪽으로 거실을 주로 냈습니다.


 남북으로 창을 주로 내야 할지 조금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옆집과 000를 본 모습니다. 이 골목에 디자인의 통일성을 주고 싶습니다.



○ 다른 사례(00종합건축사사무소)


 직선의 건축물을 찾다가 우연히 본 건물의 패턴이 눈에 띄었습니다. 1층 전고를 매우 높게 하고, 1층 상가 문의 높이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건물이 사선이어서 전체적으로 창문의 배치를 사선으로 두고, 왼쪽에 직사각형 세로로 포인트를 둔 것 같습니다.



상업건물 입니다만, 이런 비례감이 좋습니다.



비교적 제가 원하는 방식입니다.

000보다 일체감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왼쪽면 모서리에 세로로 디자인하고, 중간에 세로로 포인트를 뒀고, 오른쪽 면은 가로로 포인트를 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000의 비례감이 호감이 갑니다.





아내와도 얘기했습니다만, 현재 옆집의 디자인, 그리고 건축할 골목의 디자인을 보면, 직선의 큰 형태의 건물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땅의 위치가 높기 때문에 높게 건물을 디자인하여 누다락(제가 살 곳)에서 개방감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보내고, 다음주면 설계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정보가 없는 갑이지만, 처음부터 누가 그렇게 많은 정보를 갖고 시작했겠는가. 하면서 배우는거지!


이제 시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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