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31(수) 7월의 마지막 날
가방도 빨고 캐리어는 먼지도 털고 일광건조를 시킨다. 빨거나 소독이 필요한 것들은 다 빨고 널어놓는다.
홍콩에 갔다는 그녀에게 깨끗한 집 안 사진을 보여주니 좋아한다. 그녀는 딱히 내가 집에 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눈치인 게 톡을 보내면 다음 날 하나 겨우 오는 정도다. 그리고는 약속한 8월 3일 전에는 집을 비워주기로만 약속했다.
하루 종일 집에 머물면서 말도 안 되는 요리들을 또 했고, 키예프의 삼시세끼 느낌으로다가 영상도 찍어본다. 요리하나 만드는데 3시간씩 걸리니 정말 비효율적인 데다 맛도 엉망이다. 요리에 재능이 있는 것도 참 축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나스타샤에 집에서도 그렇고, 이 부근 지역에서는 화장실에 가면 라디에이터 같은 온열기가 4~5 열정도 노출돼서 벽 중간 높이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그녀들은 샤워 후 큰 타월을 그곳에 걸어두는데 사실 내 수건이 없어 그 수건을 그대로 썼지만 악취가 정말 심했다. 백인 특유의 흔히 암내라는 것도 그렇고 젖은 수건을 항상 밀폐된 곳에 그렇게 두는 데다 아마 온수를 쓰면서 데워지는 파이프였던 것 같은데, 그곳에서 계속 걸린 수건을 쓰는 게 힘들어 내 수건을 우크라이나에서 결국 사게 되었다. 8월이 다돼가도록 우크라이나의 날씨는 저녁엔 쌀쌀했고, 건조해서 하나밖에 없는 수건이었지만 샤워 후 금방 금방 말라 문제는 없었다.
이날은 나도 욕조에서 와인을 들고 목요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