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산지 270일째
다른 사람의 아픔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게
어쩌면 참 무례할 수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어제 우연히 읽은 누군가의 투병일기 속에서
머리 한 대를 세게 맞은 것처럼
큰 깨달음이 찾아왔다.
몸이 아파 죽음이 그녀의 근처에 와있을 때,
그녀는 독박 육아가 소원이라 했다.
엄마 자신의 손으로
아기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이
소원이라고.
어떤 마음으로 이 말을 적었을지
그 아픔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어서
그동안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