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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조용히 Nov 16. 2020

어린이 같아진 너

엄마로 산지 260일째


10일 후면 네가 태어난지도 300일이 되는구나!

11월도 어느새 중순을 넘어가고...

내가 서른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괜한 의미 부여하는 것도 재미있다,

내가 서른이라니!)


귀엽긴 진짜 귀여운 너


요즘 너를 보면

더 이상 아가가 아닌 것 같아

신기하고 아쉽고 그렇다.


슬슬 말이 통하고

장난도 칠 줄 알고

서운해할 줄도 알고

방을 분리해 혼자 잘 줄도 안다.


이렇게 빤히 쳐다볼때면 뜨끔!

요즘 목욕은 내가 시킨다.

아들 목욕시킬 수 있는 날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아서...


뽀뽀를 부르는 입술


어떤 친구들은 아기 낳고 자리 잡은 내 삶이

안정적이고 평안해 보인다고 부러워한다.


내 터전을 잡고 뿌리를 내렸다 해서

모든 고민이 끝난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날그날의 흔들림은 아마

영원토록 있을 것이다.


티끌 하나 없는 아들의 눈동자를 보면서

그 안에 비치는 나는 어떤 존재일까를 고민하며

어떨 땐 당당하고 행복감에 넘치기도,

어떨 땐 주눅 들고 한숨을 쉬기도 하는 것이다.


이뻐이뻐


그냥,

부쩍 자라 버려서

9개월 아기보단 좀 더 어린이 같은 너를 보며

여러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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