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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ssicK Jun 21. 2024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학습습관 개선을 위한 방법


학습: 學(배울 학), 習(익힐 습). 깨치고 익혀서 배우는 일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배우는 것에 대해 깨치고, 깨친 것을 열심히 익히는 데 있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과 계획이 필요하다.

 평소 학생들을 가르치며 관찰하다 보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공통된 학습 습관이 보인다. 특히 시험기간에 이러한 모습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험기간에 학생들을 관찰해 보면 크게 계획형과 무계획형 두 부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계획형 학생의 경우 계획표를 작성해서 체계적으로 시험 대비를 한다. 이들은 매일 해야 할 과목과 학습량을 정하고, 정해진 양을 실행에 옮긴다. 이때 정해진 양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설정한다. 방대한 양이 아닌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셀프포기하지 않도록 말이다. 사실 시험범위를 작은 단위로 쪼개서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평소에 복습 등을 꾸준히 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무계획형 학생들의 경우 계획표가 없다. 매일 자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즉흥적으로 공부한다. 이들은 과목 편식이 심하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을 공부함에는 거부감이 없어서 자주 본다. 그 이외의 자신 없는 과목의 경우 봐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어렵고 힘들다 보니 계속 피하게 된다. 그래서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결과가 항상 좋지 않다. 또한 집중력도 낮다. 좋아하는 과목도 자주 봐서 적당히 보게 되고 자신 없는 과목도 깊게 보지 못하게 된다. 결과를 비교해 보면 당연히 계획표를 작성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다.

 문제를 푸는 과정만 놓고 봐도 두 부류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계획형 학생들의 교재는 아주 깔끔하다. 풀이 과정은 번호를 매기고 줄 맞춰 적고 써 내려간다. 눈에 들어오게 잘 정리되어 있어 누가 봐도 이해가 되도록 적혀있다. 문제 접근을 위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후 문제를 풀어 나가기에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할 일이 적다. 문제를 틀려도 자신이 써 둔 풀이에서 오류를 찾아낸다. 오류를 찾는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찾게 되고, 다음에 틀릴 확률이 줄어든다.

체계적으로 써 내려가는 계획형 학생들  


 반면 무계획형 학생들은 글씨가 엉망인 데다 차례대로 써 내려가지 않고 연습장에 푼 듯 지저분하다. 문제 접근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대로 문제를 풀다 보니 썼다 지웠다 한 흔적도 많다. 특히 문제가 틀린다면 모두 지우고 다시 푼다. 연습장에 풀듯 순서 없이 풀어 어디서 틀렸는지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상은 매번 지우개 가루들로 가득하다.(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책상 상태만 봐도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판단될 정도다.)


무계획형 학생들의 교재


 이처럼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학습 습관을 잡는 게 성적 향상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면 올바른 학습 습관을 잡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될까? 이에 관한 몇 가지를 얘기해 볼까 한다.

 먼저 저학년 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글씨 교정이다.
 글씨 교정이 필요한 이유는 학습한 내용을 여러 번 다시 봐야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지저분하게 쓰인 글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반면, 깔끔하게 정리된 글은 언제 봐도 보기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글씨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알아볼 수 있도록 줄 맞춰서 깔끔하게 쓰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모두가 명필일 수는 없다. 나 역시 명필은 아니다. 그저 가독성이 좋도록 쓰는 게 중요하단 것이다. 글씨 때문에 감점당하는 학생들이 많다. 나만 알아볼 수 있는 글씨는 그저 암호일 뿐이다. 고학년 이상이 되면 글씨교정은 쉽지 않다. 그래서 글씨 교정은 되도록 나이가 어릴 때 하는 게 좋다.

 다음은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 훈련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를 읽을 때 독서하듯 차례로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문제가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처음부터 읽는다. 비효율적인 접근법이다. 문제를 풀 때는 먼저 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마지막 문장에 나와 있다. 마지막 문장을 먼저 읽으면 답을 도출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에 필요한 개념이 무엇인지 생각할 것이며, 주어진 조건들을 통해 개념에 적용시켜 답을 도출해 낼 것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마지막 문장을 읽고 구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고 시작해야 된다. 내가 만든 얘기가 아니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교과서에도 잘 나와 있다. 이는 국어, 수학, 영어 할 것 없이 모든 경우에 해당된다. 읽으면서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파악을 먼저 하고 읽어야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문제를 파악하면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지 방법이 보이는 데, 이때 필요한 것이 개념이다. 문제 파악을 하더라도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 더 이상 전개하기가 힘들 것이다. 자연스럽게 개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고, 개념 공부에 충실하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이 일련의 과정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 파악 -> 문제 해결을 위한 개념 파악 -> 주어진 조건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개 -> 문제 해결'의 과정을 반복한다면 문제해결력이 나아질 것이다. 후에 풀이시간도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소위 '공부는 엉덩이 힘으로 한다.'라고 한다. 산만한 학생들은 집중력이 약해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질 못한다. 학습의 질만큼 양도 중요한데 오래 앉아 있질 못하니 제대로 된 공부가 될 리가 없다. 그래서 스스로 인내심을 가지고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오래 앉아만 있는다고 공부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여기서 '오래'라는 얘기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학습에서는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중요하다. 집중력이 좋은 학생은 길게 시간을 잡으면 되고, 집중력이 약한 학생은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을 여러 번 반복하면 된다. 많은 학습 시간의 의미는 집중력이 가장 좋은 상태에서의 시간을 말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공부의 완성은 '자기주도학습'이다. 이 습관들은 중등 고학년 이상에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몇 번의 시험을 통해 자신만의 습관이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습관이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습관은 학년이 낮을수록 들이기 좋다. 올바른 습관은 학습태도도 바꾼다. 무슨 일이든 내가 쉽고 마음먹은 대로 될 때 즐겁게 할 수 있다. 좋은 공부습관이 잡히면 문제가 눈에 익혀지고 잘 풀리게 되므로 자신감이 붙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반복된다. 고등학생들의 내신성적을 보면 3년 동안 성적 변화가 크지 않다. 이유는 명확하다. 공부 방법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해도 성적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이다. 자신의 학습 습관에 문제점을 찾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야 성적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나쁜 습관을 하루아침에 좋은 습관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힘들어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라 확신한다. 부디 좋은 습관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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