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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솔 Jan 17. 2017

[16.05.17] 가장 스페인스러운 곳

프리힐리아나 & 네르하


겨우 일어난 아침


오늘은 프리힐리아나와 네르하 당일치기 여행을 하는 날이다. 

(그라나다→네르하→프리힐리아나→네르하→그라나다)

우여곡절 끝에 SN1 버스에 올라타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라나다-네르하 왕복 알사버스를 결제하는데... 보험인 줄 모르고 생각없이 이름을 썼다가 순식간에 2유로를 날렸다. 몸 컨디션도 좋지 않아서 기분이 나빴다. 버스에 타자마자 이어폰을 꼽고 창문에 기대서 잤다. 약 2시간 반 만에 도착




제 미리 봐뒀던 Good Stuff Cafe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에그 마요네즈 홀그레인 샌드위치와 생사과주스를 골랐다. 직원 분이 스페인와서 본 사람 중에 영어를 제일 잘 하셨다. 나에게 영어 잘한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시간이 없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남은 걸 싸가지고 나갔다.

'나 스페인이요'하는 듯한 거리







프리힐리아나로 가는 버스를 탔고 25분만에 도착했다. 기분도 계속 안좋았고 머리가 아파 오늘 여행을 그르칠 것만 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풍경도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스페인은 나를 치유해주었고 (!) 감상에 젖어들었다. 너무 더운 것 빼고는 완벽했다.

문 색깔이 너무 예뻐서
문 색깔이 예뻐서 2


온 천지가 흰색인데 갖가지 꽃도 많고, 대문을 칠한 색들이 제각기 독특하고 예뻤다. 그래서 한국가서 조색이라도 해볼까 다짐했다 ! 사진도 많이 찍고 점점 기분이 나아졌다. 충분히 구경을 하고 기념품 샵에 들어갔는데, 마그넷을 보다가 하나를 떨어뜨려서 2유로의 벌금을 물었다.. 오늘은 2유로의 저주인가!  3.5유로짜리 도자기 이가 나갔고, 벌금을 냈지만 그냥 그 도자기를 주셨다. 이가 나간 부분은 매직으로 칠해 준 그녀... 이것도 추억이지 하며 감사히 받아 나왔다.

 한국엔 아빠 생신이라 집에서 파티 중이었다. 영상통화를 하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 내려가서 구경을 좀 더 하고 슬러시를 먹은 후 버스를 타고 다시 네르하로 갔다.

자연 담은 색





마트에 가서 생필품을 조금 사고 낮에 갔던 Good Stuff Cafe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다시 네르하에 온다면 반드시 오고 싶은 곳.. 사람들도 친절하고 맛도 있고 분위기도 좋고 저렴하다. 한국처럼 정 많고 친절하며, 영어를 못해도 스페인어로 손짓 발짓을 해가며 그림을 동원하며 도와주는 이들이 가득하다. 


이번엔 아까 봐뒀던 당근 케이크를 시켰다. 밀크티를 마시고 싶었는데 메뉴에 없었다. 어찌어찌 직원 분께 설명을 해서 새로이 창조된 메뉴를 선사받았다. 밀크티 맛이었다. 그래서 맛있게 잘 먹고 마심 :)

다 먹고 나와서 바닷가를 구경하러 갔다.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니까!

문화의 차이가 느껴진다. 한국에서 수저나 포크를 이렇게 음식에 꽂으면 제사냐며(?) 재수없다고 혼이 난다.
길에서 만난 고양이. 안녕!
바닷가 도착!


역시 지중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에 갔던 니스에서 보던 지중해와는 또 다른 느낌.


저 바다 너머에 아프리카가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은 소름이 끼쳤다. 

야자수도 엄청 많아서 바다와 잘 어우러졌고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났다.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었지만 때가 되어 다시 돌아가야 했다. 아쉽다. 알사버스를 타고 다시 그라나다로 돌아간다.



처음엔 예진이와 이야기를 좀 했는데 멀미가 나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하지만 실패!

체념하고 일어나서 어마어마한 풍경을 감상했다. 멋졌다. 이런 광경을 매일 보는 스페인 사람들이 부러울 정도로



 



9시쯤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슈퍼에서 치토스와 물을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씻고 핸드폰을 만지며 휴식을 즐겼다. 사소한 것에 기분이 상했던 오늘은 '좀 더 관용적인 내가 되자'하고 다짐했다.


벌써 스페인 여행의 절반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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