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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y J Oct 08. 2023

홀로 섬살이 [30주 차]

가을의 제주, 제주의 가을


결혼 철인가 보다.

왜 그런고 하니, 팬데믹이 물러갔고 무더운 여름이 지났고

그보다도 내가 결혼 적령기가 된 탓이다!

소식이 많이도 들려온다.


나와는 당장엔 동떨어진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어디서들 찾는지 짝을 만나고

결혼 준비를 하고 내가 다 어안이 벙벙한데

어느새 결혼을 하고 웨딩 마치를 끝내면

부부라는 이름으로 남더라.


결혼에 적령기가 어디 있겠나.

운명을 만나면 알아본다지 않는가.

그 시기가 사람마다 다를 것인데 적령기란 게 다 무어야.



긴 연휴를 보내고 반토막난 주중 근무일동안

레귤러물 촬영도 나가고 편집도 하고

특집 다큐 추가 촬영도 나갔다.


특별히 바쁘지는 않았는데 피로도가 너무 심했다.

촬영이 있을 때는 전날 잠을 설치긴 하지만

이번에는 신경이 곤두선 채로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아무래도 새로운 인물을 상대해야 하고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도 하며

나 혼자가 아닌 제작진을 대동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두 말할 것 없이 내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

또 성격상 걱정도 많고 남들보다 강박도 심하다.

그런데 너무나 고맙게도 점점 제작진이

내 업무 타입을 파악하고 배려도 많이 해준다.

나도 그만큼 효율을 찾고 보람을 안겨드려야 할 텐데.



보통의 주말엔 회사에 가서 못다 한 일을 하거나

마트에 가 장을 보거나 미루고 미뤘던 집 청소를 한다.

어제 토요일엔 모처럼 교외로 나섰다.

주룩주룩 비 내리는 가을날에

분위기 좋고 커피 향 좋은 카페가 딱 어울렸다.


이렇게 힐링이 되는구나.

이렇게 살면 웃을 일이 많겠구나.



또 다른 힐링으로 어싱을 시작했는데,

데이터가 좀 쌓여야 하므로 다음 주에 풀어보도록 하겠다.


2023년 마지막 연휴,

걱정을 좀 덜 수 있도록 부지런히 일을 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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