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야, 잠시만 안녕
환이가 그랬다.
메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궁금해서
참지 못하고 더 일찍 들린 거라고.
엄마 아빠도 너무 궁금하고 그래서
아직 메리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순서가 아닌데
잠깐 온 건가 보다.
처음에는 일부러 정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금방 메리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래서 여행 내내 메리와 다시 이곳을 오리라고 생각했다.
메리와 이별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정말 이른 아침에 눈을 떠서,
식탁에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는데,
창밖의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어서 너무 예뻤다.
그런데 왜인지 너무 슬픈 마음이 들었다.
가슴이 철렁했다.
정말 본능적으로 메리와의 이별을 알았던 것 같다.
메리야, 언젠가 다시 와줄 거지?
건강하게 다시 만나자!
그동안 나는 현재를 즐겁게 살아보도록 노력할게.
우리 밥도, 환이도 너를 기다리고 있을게.
이번엔 그냥 놀러 왔다가 가지 말고, 우리랑 같이 사는 거다?
이별은 너무 힘들지만,
기다리는 일도 정말 힘든 일이겠지만,
불행한 집에는 메리도 안 오고 싶을 테니까
그저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더 큰 행복으로 찾아와 줄 것이라고 믿어본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