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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인 Jul 15. 2019

복수초

향기품은뜰에 겨울꽃이 피었다

햇살에

석영처럼 반짝이는

잔설의 고운빛에

끌려

뜰로 나왔다


햇볕에 숨은

차가운 바람

확 품으로 달려드니

으스스 하지만

정신은 맑음이다


뽀드득뽀드득

잔설 밟은 소리가

좋아

왔다 갔다 걷는

놀이 중


석류나무 아래

낙엽이불

포근했는지

복수초 노란 꽃

활짝 피었네요


올 들어 뜰에

첫 번째

태어나 안긴

복수초꽃


아~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

이뻐 이쁘다


올 첫 손자를

품에 안고

눈이 시리게

보고 또 바라보면서


넘치는 행복

새해 선물로

받아 

복주머니에 넣어

기억 나무에 걸어 둡니다


아직 많이

추운데 너무 일찍

나와

꽃잎 멍들면

아파할까 봐

조바심 내는 나


낙엽이불 

토닥토닥

덮어주고 왔지요


내일 다시

보자며


2017.1.25.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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