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품은뜰에 겨울꽃이 피었다
햇살에
석영처럼 반짝이는
잔설의 고운빛에
끌려
뜰로 나왔다
햇볕에 숨은
차가운 바람
확 품으로 달려드니
으스스 하지만
정신은 맑음이다
뽀드득뽀드득
잔설 밟은 소리가
좋아
왔다 갔다 걷는
놀이 중
석류나무 아래
낙엽이불
포근했는지
복수초 노란 꽃
활짝 피었네요
올 들어 뜰에
첫 번째
태어나 안긴
복수초꽃
아~ 넘
사랑스럽고 귀여워
이뻐 이쁘다
난
올 첫 손자를
품에 안고
눈이 시리게
보고 또 바라보면서
넘치는 행복
새해 선물로
받아
복주머니에 넣어
기억 나무에 걸어 둡니다
아직 많이
추운데 너무 일찍
나와
꽃잎 멍들면
아파할까 봐
조바심 내는 나
낙엽이불
토닥토닥
덮어주고 왔지요
내일 다시
보자며
2017.1.25.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