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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선인장 Oct 06. 2022

포르투갈에 가기 전 알았다면 좋은 여행 팁 5가지

리스본에서 포르투까지

한국에서는 몇 해 전부터 뜨고 있던 여행지로 유명한 포르투갈이었지만, 나에게는 특별히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유럽에 살면서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들 중 가보고 싶은 한 나라였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기 전, 포르투갈에 대한 책이나 영상들은 두루 살펴보았지만 막상 포르투갈 공항에 내려서부터 어떻게 숙소에 가고 어떤 길을 걷고 어떤 풍경을 보게 될지는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는 것을 리스본 공항에 내려서야 직면하게 되었다.


어떤 해, 어떤 계절, 어떤 곳에 가는지에 따라 필요한 여행 정보와 준비물들이 있겠지만, 보름 동안 짧지만 깊게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여행 팁을 적어본다.





1. 안단테 투어카드, 리스보아 카드를 공항에서부터 픽업하면 정말 편리해요!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차를 빌려서 직접 운전해서 다니지 않는 이상, 여행자는 숙소와 시내까지 어떻게 찾아갈지 방법을 알아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과 구글 지도가 있어서 무척 손쉽게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만, 어찌 되었건 우리는 택시나 우버가 아닌 이상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리스본과 포르투의 경우,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만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서인지 티켓을 사는 곳이 무척 붐볐다. 보통은 공항에서 미리 구매한 시티 카드나 교통 카드들을 픽업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정말로 그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는 것을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리스본에서는 그냥 시내에서 사지 싶어서 공항에서 픽업하지 않았고, 포르투에서는 항공이 아닌 육로로 들어간 덕분에 공항에서 카드를 픽업할 수 없었는데 그게 큰 실수였다. 리스본의 경우, 숙소가 시내에 멀어서 기차로만 갈 수 있었는데, 기차표와 시내버스, 지하철, 트램 카드는 달라서 표를 몇 번이나 따로 구매하게 되었다. 또한 여행자 안내센터에 가면 바로 리스본 카드를 구매할 수는 있었지만, 구글 지도에서 나타나던 여러 개의 여행자 안내센터 중 실제로 운영되는 곳은 한 곳뿐이라 몇 번을 허탕을 쳤다.


포르투의 경우, 나는 시티 카드보다는 안단테 투어 카드라는 1일 또는 3일 동안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교통카드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카드는 여행자 센터에서는 판매하지 않았다. 보통 일반 기차역과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었는데, 시내에서 판매하는 기차역의 경우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어 거의 1, 2시간을 기다려야지만 구매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판매하면 훨씬 수월할 것 같은데 아직 이런 면에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물론 필요할 때마다 표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듯 2유로씩 사용하다 보면 금세 제법 커다란 지출이 될 수 있으니, 처음부터 공항에서 픽업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모두 챙겨 오길 추천한다.




2. 언덕과 하이킹 코스가 정말 많아요!


같은 유럽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베를린은 정말 평평하다. 어릴 적 수업에 들었던 김제평야, 나주평야처럼 정말 도시 전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다. 독일 남쪽의 알프스 산맥을 담고 있는 지역을 빼고는 대부분이 그렇게 평평한 느낌이라 그래서 유럽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나보다 했는데, 포르투갈에 갔더니 달랐다. 언덕이 많다고는 들었지만 그래 봤자 유럽이겠지 싶었는데 언덕이 정말로 많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리스본과 포르투 모두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분명 배불리 한 끼를 먹었어도 또 금방 허기가 지는 듯했다.


1) 걸어 다니기 편한 신발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마음에 드는 패션으로 기억에 남는 사진을 찍고 싶겠지만, 신발만큼은 한 켤레 만이라도 꼭 편안한 신발을 챙겨가길 추천한다. 리스본과 포르투 모두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명소들, 구역들 대부분이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물론 어떤 신발이 편안한 신발인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도 돌멩이로 보행자 도로를 꾸며둔 거리를 걸으려면 미끄럽지 않고 쿠션이 어느 정도 있는 운동화가 있다면 여행이 훨씬 편할 것 같다.



지도에서는 평면이었던 저 언덕 위에 있던 숙소…

2) 평면인 지도에는 높낮이가 표현되지 않으니 숙소 위치 한 번 더 확인하기!

언덕이 많아 또 한 번 놀랐던 것은 지도에서 알려주는 정보에는 그 지역의 높낮이까지는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걸어서 10분이라고 들으면 한 번 걸어볼만 한데?라고 생각하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서게 되는데, 그 10분이 끝없는 오르막길인데 뜨거운 햇빛까지 선사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예를 들면 나자레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구글 지도에서는 도보로 15분이면 닿는 거리였다. 터미널에서 직선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숙소였는데 막상 버스에서 내려 8분 정도 걸어가니 눈앞에 커다란 절벽이 하나 나타났다. 설마 그 직선으로만 표현되던 그 숙소가 저 절벽 위에 있는 것인가 싶었는데 사실이었다.


구글 지도가 여행자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꾼 것은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포르투갈 여행에서 알게 되었다. 아직 지도가 모두 표현하지 못하는 수많은 정보가 현실에서는 숨어 있다. 이렇게 언덕이 많고 여행하기 좋은 시즌은 보통 언덕을 몇 번 오르내리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기 때문에 리스본과 포르투의 경우, 체력이 조금 낮다 싶은 분들은 시내에서 가까운 숙소를 선택하길 추천한다. 더불어 숙소의 위치와 교통수단 정류장의 거리가 짧은 곳도 포르투갈 여행에서는 특별히 더 도움이 될 것이니 머무는 숙소를 가기 전 한 번 더 체크해보시길.




3. 여행하기 좋은 시즌이라는 봄부터 가을까지, 모자는 필수 선글라스는 덤!


북반구에 위치한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만 포르투갈 역시 봄부터 가을까지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요즘은 기후변화로 여름도 과연 유럽을 여행하기 좋은 시즌인가 반문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포르투갈에 간다면 뜨거운 햇살을 막아줄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인 것 같다. 리스본에 도착한 순간부터 햇살이 무척 뜨겁다 느꼈는데, 며칠이 지나며 왜 특별히 더 뜨거운지 궁금했고 나만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한 가지는 가로수가 무척 적었다는 것. 물론 거리 간격이 좁은 곳에 들어서면 건물들이 서로 그늘을 만들어 햇살이 피할 틈이 생기지만, 그런 건물 숲을 벗어나면 바로 직사광선을 받기 좋은 상황이 자주 나타난다. 베를린에는 공원도 많고 가로수도 많아서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더라도 나무 아래 들어가면 어느 정도 정수리 부분의 열기가 조금씩 내려가는 느낌을 받았는데 리스본과 포르투의 경우에는 그 넉넉한 나무 그늘 품이 부족했던 것 같다. 게다가 유명한 명소나 음식점들은 예약하지 않으면 기본 30분에서 1시간은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서 특별히 더 열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날이 좋은 계절에 포르투갈을 여행한다면, 뜨거운 열을 식힐 수 있는 모자와 선글라스를 가져가길 추천한다. (물론 모자는 없다면 현지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4. 별점 좋은 음식점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예약 필수!


유럽은 예약 문화다. 물론 운이 좋으면 예약 없이도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무척 운이 좋거나 전략적이어야 한다. 특히 포르투갈의 유명한 도시에서는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날 먹으려면 미리부터 부지런해야 할 것 같다. 현지인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아서 유명한 음식점들의 공급은 한정된 반면 가고 싶어 하는 수요는 무척 많아서 포기해야 하는 적이 많았다. 게다가 많은 음식점들이 오후 휴식시간이 있어서 기다리다 보면 식사 때를 놓치거나 미뤄져서 다음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고, 그러다 보면 하루 종일 기다리기만 하다 시간을 다 보낸 것 같은 날이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니 원하는 음식점이 있다면 미리미리 예약을 하거나, 오픈 시간보다 20-30분 정도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라면 관광지만 조금 벗어나도 여전히 맛 좋은 음식점들이 생각보다 많으니 조금 더 넓게 음식점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5. 카드뿐만 아니라 현금도 준비해두세요.


이건 단순히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적인 문화인 것 같다. 물론 이곳 사람들도 카드를 사용하지만, 생각보다 제법 많은 경우, 카드를 받지 않아 근처의 ATM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생긴다. 음식점에서도 그랬고, 카페뿐만 아니라, 작은 편집샵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 여행을 하는 경우, 미리미리 유로를 챙겨가는 여행자들이 많겠지만, 혹시나 카드로 직접 결제하려는 경우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으니 현금과 카드 모두 준비하기를 추천한다.




모두 아는 여행 팁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포르투갈에 가기 전에 미리 알지 못해서 조금 더 고생한 느낌이었다. 혹시나 나의 이 경험들이 다른 누군가의 여행 짐을 조금 더 가볍게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겁고 안전한 여행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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