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 꼭 필요한 Distraction
인생의 무게만큼 가벼운 여행 가방 만들기
인생의 무게만큼 가벼운 여행 가방 만들기
여자 혼자 인도여행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
인도는 여자 혼자 여행하기 무서운 곳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그 어느 무서운 것보다 내 자신이 가장 무서울 때가 있다. 내가 그랬다. 인도에 가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인도에 혼자 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 나는 내 자신이 제일 무서웠다. 손이 다시 움직이지 않을까봐. 나는 닥터 스트레인지도 미 비포 유 (Me before you)의 남자 주인공도 왜 그렇게까지 몸부림을 쳤는지 알 것도 같았다.
머리는, 이성은, 기억은 너무나 생생하고 똑같은데 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내 마음을 돌리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가장 믿어왔던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그때 나는 나에게, 정확히 말하면 내 몸, 내 건강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두려움은 인도에 여자 혼자 가는 것이 아무리 무섭다 해도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Distraction의 두 가지 의미
그런데 사람들은 나에게 인도에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제 겨우 몸을 회복해가면서, 몸도 성하지 않은데 왜 하필이면 인도인지 물었다. 그냥 인도도 힘들지만 5월의 인도는 건강할 때 가도 너무 더워 힘든데 굳이 가야 할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명상을 하고 싶고 푹 쉬고 싶다면 우리나라에도 조용하고 몸을 회복할만한 절이나 치유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걱정을 해주셨다. 나는 스스로 염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걱정을 들으며 이 많은 걱정은 어디서 오는지 생각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금 나에게 찾아온 이 질병이지만, 사실 또 한 편으론 언어에서 전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모두 내가 알아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이 내 마음에 닿아 그 형상대로 남았다.
잠시 동안만이라도 걱정만 하나 가득인 한국어가 들리지 않는 곳에 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 역시 뇌출혈이라는 걱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어떤 강력한 Distraction, 내 생각의 방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