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과의 만남
나는 그림쟁이다
공부를 한다고 내가 성공하거나
이 길을 가봤자 더 나을 것 없다고 생각한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취미로 그려왔던 그림이 아닌
나의 인생을 걸 수 있는 그림
그런데 순수 미술이나 디자인 말고
만화를 그리겠다고 다짐하고
미술학원을 찾았다...
물론 대학을 가서는 애니메이션으로 길을 틀고
픽사와 디즈니를 꿈꾸며
나름 즐겁게 배웠다
하지만 졸업 후 현실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그냥 일반 그림. 디자인. 일러스트.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프리랜서가 되어버렸다..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그림으로 먹고살다 보니
일러스트레이터란 이름으로
가끔 청소년들을 만나곤 한다
그림만 그리던 사람이라
남 앞에 서는 것. 말하는 것. 가르치는 것.
제일 못하지만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고
그 두려움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처럼
두려움을 깨뜨리고 아이들 앞에 서곤 한다
순탄하지 않았던 나의 학창 시절
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왔던 나의 이야기들..
그러나.. 나의 말하는 방식이
재미가 없는지
하품을 하며 졸지 않으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참 귀엽고 고맙다
나도 조금 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하고
꼭 일러스트레이터.. 그림쟁이가 꿈이 아니라도
각자의 꿈을 찾아가는 방법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런데 꿈이란 건
지금 당장 꾸지 않아도 돼
꿈이 없다고 이상한 건 아니야
나도 항상 꿈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게 찾을 순 없더라
나의 비전을 찾는 게 가장 큰 기도제목이었지
오랜 시간 싸웠지만 결국에
내 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