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와 루크
호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단연 골드코스트에서의 시간이다
유명한 관광지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일정에 나를 맞추었던 것이 그동안의 여행이었다면
골드코스트에선 유명지라기보다
현지인이 사는 집에서
그들이 가는 동네를 함께 산책하고
그들이 먹는 밥을 먹고
특별한 여행 일정 없이
시간이 가는 데로 나도 같이 흘러갔다.
그리고 나와 10살 이상 나이차가 나지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안 되는 영어로 열심히 노력하지만
골코의 사투리가 심한 제임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
루크가 옆에서 번역기로 통역을 해 주며
그래도 알아듣지 못할 때 pass [제임스의 발음으론 파~스]
외치며 그저 웃으며 넘어갔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이 웃질 않았는데..
알아듣지 못할 때마다 웃어주니
난 스마일 걸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몇 번이나 웃었을까..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