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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작 Mulgogi Oct 29. 2023

÷05. 메리온 스퀘어 공원, 오스카 와일드를 기리며

예술을 위한 예술, 심미주의, 탐미주의, 유미주의 작가


심미주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태어난 생가 맞은편,

아일랜드 더블린 메리온 스퀘어 공원에 있는 그의 기념 동상.


오늘은 아일랜드 출신의 심미주의 작가 오스카와일드 기념동상이 있는 메리온 스퀘어 공원엘 갔다.

오스카와일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을 표어로 탐미주의와 유미주의를 주창하였다.


동화, 행복한 왕자 vs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 어떤 게 과연 그의 본모습일까?


내게 오스카와일드가 특별한 이유는 황금으로 뒤덮인(만들어진) 동상이  행복한 왕자가 도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마음 아파하며 제비(일종의 매개체)에게 자신의 몸에 박힌 황금들과 눈에 박힌 사파이어를 떼다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한 내용의 동화 <행복한 왕자> 때문이다. 어릴  크리스마스 특선 만화로  동화가 너무 감동적이라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또한 오스카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집필하기도 했다.  책은 영미 고전 문학으로 영화로도 제작된  있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위하여 영혼을 팔고 동성애와 도플갱어 등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작품이다.


특히 책에 나오는 세 주인공 모두 오스카와일드의 자화상이라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 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화상 그리고 나 스스로 되고 싶은 자화상을 주인공들 캐릭터에 녹였다. <행복한 왕자>를 쓴 작가와 동일인물이 쓴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배경 묘사나 책 속에 담긴 철학만큼은 단연 유미주의를 추구하는 오스카와일드의 작품이구나 싶을 만큼 유려하다.

내겐 <행복한 왕자>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작가가 동일 인물, 오스카 와일드라는 점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세계관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더블린 메리온스퀘어 공원, 오스카와일드 기념 동상


오스카와일드의 어머니는 유명한 시인이고, 아버지는 대학교수이자 유명한 안과의사이자 고고학자였다. 이렇듯 명문가에서 태어난 그가 태어나고 살았던 집터가 더블린에 있다. 그리고 그의 생가 맞은편에 위치한 메리온 스퀘어 공원엔 자신이 나고 자란 집이 잘 보이는 바위 위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오스카와일드(기념 동상)가 걸터앉아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토르소(반신상)는 오스카와일드의 임신한 부인인데, 유미주의인 그가 부인이 임신과 출산으로 점점 변해가는 신체를 보고 실망을 했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영원히 변치 않는 남자의 몸을 가진 미소년 더글라스를 사랑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는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보였다. 사교계의 멋쟁이였던 그는 당대의 보수적인 문화인 영국에서 동성연애에 대한 유죄판결을 받고 이 년 동안 실형을 살기도 했다.

=오스카와일드와 더글라스=

아무리 인간이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해도 생명을 잉태한 부인의 신체 변화를 보고 실망했다는 대목은 인간의 내면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나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물론 오스카와일드가 변화하는 부인의 신체뿐 아니라, 서로 성격과 가치관이 맞지 않아 부인과 불화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검증해 봐야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그의 말년은 조금 쓸쓸했다. 실형을 살고 징역 후, 조국인 아일랜드로 돌아오지 못하고 프랑스 파리의 호텔 방에서 쓸쓸히 목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오로지 아람다운 것을 사랑한 그의 말년이 어쩐지 너무도 고독하게 느껴져 마음이 짠했다.


언젠가 파리 여행을 갔을 때, 파리 20구 페르라세즈 묘지에 안치된 그를 보러 가야겠다. 오스카와일드만큼 전 세계 팬들로부터 키스세례를 받고 수많은 립스틱 자국을 남기며 유명세를 치른 그의 묘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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