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화장실 거울, 원목 프레임으로 리폼하기

전셋집 셀프 인테리어 : 거울 원목 리폼

욕실 셀프 인테리어 2탄은 거울 리폼기다 

오래된 아파트 욕실이 다 그렇겠다만 누렇게 바랜 욕조와 세면대, 처치곤란 타일, 테두리가 심하게 부식된 거울..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몰랐다. 일단 씻기 싫은 욕조 & 세면대 페인팅 먼저 끝내고 나니 뭔가 큰 미션을 클리어한 기분이 들었다. 집주인에게 벽면 페인팅도 허락은 받았는데 시간과 공이 많이 들어서 나중으로 미루고, 그럼 눈에 띄는 거울을 손보기로 결심.

거울은 물이 많이 닿는 세면대 쪽이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다. 락스 등 염소 계열 세제로 거울을 닦으면 더 심하게 부식된다는데 하여튼 아파트가 지어진 이래 거울을 한 번도 교체한 적 없어 보였다. 사실 오빠는 거울 전체를 교체하는 비용도 큰 편은 아니니 리폼하지 말고 사자고 했는데, 원목 프레임이 전부터 탐이 나서 일을 저질렀다. 현관과 마찬가지로 적은 품을 들여서 했지만, 엄청 칭찬도 받고 개인적으로도 완전 만족한다 :)

원목 패널 구입 후, 바니쉬 페인팅 하기

거울의 가로*세로 사이즈를 잰 후, 문고리닷컴/ 손잡이닷컴 같은 사이트에서 원목 자재를 구입한다. 나무는 편백, 삼나무 등 물에 비교적 강한 목재로 구입하는 게 좋다. 보통은 저렴한 편인 삼나무로 많이 하고 두께는 9T(9mm)로 많이 하더라. 그런데 9T는 손잡이닷컴에서는 계속 품절, 문고리닷컴은 12T부터 판매하길래 12로 구매했다. 거울 사이즈에 맞춰서 재단 요청을 하고, 액자형 커팅으로 주문하면 모양도 더 예쁘고 실측 사이즈 그대로 쓸 수 있어서 편하다.

아무리 물에 강한 목재라 해도 나무는 나무. 그냥 사용하다간 금세 썩을 것이므로 바니쉬를 발라 코팅해주어야 한다. 바니쉬는 말리고 바르고를 5회 이상 반복해 준다. 횟수를 많이 할수록 좋지만 나는 네 번 했나? 날씨 좋을 때, 발랐더니 이십 분도 안돼서 마르길래 금세 끝냈다. 바니쉬는 일반 붓보다 폼 브러시로 바르는 게 편하다. 아, 그리고 거울에 붙일 면에는 바니쉬 코팅을 하면 안 된다.

파텍스(강력접착제)는 일자로 가운데에 잘 쏴 준다

파텍스로 원목 패널 붙이기

패널에 옹이가 있다던가 모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을 살려서 방향을 먼저 잡아본다. 어떻게 붙일지 정했다면 파텍스라는 강력 접착제를 쏜 후에 거울에 밀착시켜 고정한다. 파텍스를 쏠 때, 잘 접착시키려고 지그재그로 쏘거나 하는데 오히려 그러면 잘 안 붙는다고 한다. 위에 사진처럼 일자로 쏘거나 띄엄띄엄 약간 사이를 띄우고 파텍스를 쏴 준다. 아, 원목을 붙이니 부식된 부분이 가려지고 있어!! 행복하다

원목을 붙인 후엔 거울 안쪽과 바깥쪽 모두 실리콘을 쏴서 틈을 막아주어야 한다. 이사 들어올 때, 욕실에 실리콘을 하얀색으로 모두 쏴주신 상태여서 백색 실리콘으로 주문했다. 거울에 원목 프레임을 잘 붙이고 나서 실리콘 마감하다가 울퉁불퉁하게 되서 속상해하는 분들 많은데 팁 공유.

실리콘 쏠 부분만 빼고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 후에
실리콘을 적당히 쏴 주고
위생장갑 낀 손에 비눗물을 묻혀 한 번에 쓱 쓸어주면 된다

괜히 여러 번 덧대 문지르지 말고 한 번에 쓱~ 손으로 쓸어주면 매끈하게 펴진다. 그리고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스킹 테이프만 떼주면 전문가 못지않은 실리콘 마감 완료.

나는 이렇게 프레임을 붙인 후, 아래쪽에 선반을 달아줬다. 거울은 30mm 폭으로 했고, 선반 쪽은 60mm로 주문했다. 나무 두께가 12mm니 선반은 5cm도 안되는지라 조금 더 넓었어도 될 뻔했다. 어차피 디퓨저랑 아이비를 올려둘 목적이어서 나는 이 정도로도 됐지만, 양치컵 등을 올릴 거라면 수전과 부딪히지 않는 선에서 좀 더 넓게 주문하길 추천한다.

총 소요비용 : 44,100 (구매처 : 문고리닷컴)
- 삼나무 패널 1200mm(12T) : 6,500
- DEFT 폴리우레탄 바니쉬(실내/외 겸용) : 22,100
- 럭키 LC707 바이오실리콘(욕조용) : 3,600
- 파텍스-PL50 : 4,600
- 기타 부자재(폼브러시, 실리콘 총, 마스킹 테이프 등) : 7,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