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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연emi Sep 21. 2020

4. 인쇄

그리기 종이와 인쇄용 종이

인쇄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종이 찾기인 것 같아요. 컴퓨터가 발달하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계산기가 사라진다, 종이가 사라진다, 말들이 많았지요.

저도 늘 휴대폰을 가지고 있어도 시계를 차고 다닌답니다.

글을 쓰는 분 중에도 종이에 글쓰기를 고집하는 분들이 계세요. 종이에 연필, 혹은 만년필, 타자기에 두드리는 분도 계시겠죠.

작가마다 더 집중되는 도구들이 다르니까요.

그림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이패드 프로를 가지고 있어도 종이에 드로잉 하는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종이라는 도구는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무게, 질감 물의 흡수율 등 차이가 나요. 먼저 전문가로서 알아두면 상식적인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종이를 나무로 만든다는 것은 잘 아실 거예요. 그러나 톱밥이 종이는 아니지요.

작아진 나무 입자가 종이로 얇게 펴지고 붙어있으려면 여러 가지 첨가물과 가공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때 첨가되는 게 녹말가루와 돌가루예요.

직수입 외서들을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문고판으로 나온 외서를 보면 두꺼운데 의외로 가벼워요. 이런 책들은 돌가루 함량이 적어서 상대적으로 가볍답니다. 동양인들은 손끝이 예민해서인지 이런 종이에 책을 만들면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책의 종이 질이 좋은 것 보고 많이 놀라기도 하지요. 종이에 몸무게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복사용지는 보통 75-85g을 가지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그림책에 사용되는 종이는 110g 내외 정도를 쓰는 경우가 많지요. 학생들 수업을 하면 내지 인쇄를 회화용 종이나 공작용 종이에 인쇄해 오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어요.

이것은 종이의 용도를 잘 몰라 생기는 작은 실수랍니다.

종이의 용도는 아주 다양해요.

식품을 포장할 수도 있고 우리처럼 그림을 그리거나 인쇄를 할 수도 있죠. 그중 우리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종이의 종류를 구분해 볼게요.

먼저 그림 그리는 도화지가 있어요. 수제로 만들기도 하고 공장에서 만들기도 하지요. 이것을 세분화하면 크로키용 종이, 수채화용 종이, 판화지 등등 다양한 종류로 나뉠 수 있어요.

그림 그리는 종이에 인쇄해도 되나요? 인쇄돼요.

다만 그림 그리는 종이는 대부분 인쇄용 종이보다 고가이고 g이 높아요. 책 한 권 완성하는데 단가가 높아지고 종이가 두꺼워서 책 넘김이 원활화지 않을 수 있어요.

한마디로 가성비가 매우 좋지 않다는 거죠. 다음은 공작용 종이 가장 대표적인 종이가 바로 색종이겠지요. 여러 가지 색으로 인쇄되어 공작하기 좋게 잘라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 번째는 인쇄용 종이 인쇄에도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가정용으로 보편화된 잉크젯 프린트, 레이저 프린트 조금 더 전문적으로 나누자면 옵셋 인쇄, 인디고 인쇄 등 인쇄방법도 정말 다양해요 인쇄용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 안 되나요?

당연히 그러셔도 되지요. 다만 종이가 물에 닿았을 때 찢어지거나 종이에 때가 일어나거나 발색이 잘 안 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종이가 좋다고 한다면 뭐 도시락 들고 다니면서 말릴 생각은 없으니 편하신 대로 하세요. 그 외 앞서 말씀드렸던 식품용 종이, 재생지, 완충재 등 역할과 용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종이의 용도는 무한대에 가깝게 다양해요. 가능한 용도와 목적에 맞게 종이를 선택하는 게 환경도 지키고 통장도 지킬 수 있다는 점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양한 종이가 있는데 어떤 종이에 인쇄해야 할까요. 집에서 인쇄하면 인쇄용 종이를 낱장으로 파는 곳에 가서 마음에 드는 종이를 사다 시험 인쇄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종이 파는 곳에 레이저 용인지 잉크젯 용인지 구분되어 있으니 구분해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아요. 난 우리 집에 있는 프린터가 잉크젯인지 레이저인지 모르겠는데 하시는 분은 아마 잉크젯일 확률이 높아요. 보통 잉크젯이 가정용으로 많이 출시되니까요. 좀 더 확실히 하고 싶은 분은 모델명을 검색하거나 간단히 인쇄물에 물을 묻혀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잉크에 따라 잉크젯도 안 번지게 처리된 프린터가 있긴 한데 보통 가정용 프린터는 물이 닿으면 번져요. 회사나 학교, 문방구에서 한 프린트는 대부분 레이저고요. 두 개를 구분하셔야지 다른 곳에 사용하면 번지고 안 마르고 힘드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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