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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nee Aug 12. 2017

녹태고

Xerosicyos danguyi


한동안 녹태고 앓이를 했다. 동글동글 귀여운 식물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직 수입된 수가 적어서 구하기가 힘들었다. 블로그 공구도 있었지만 상태가 많이 나빠보여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회사 근처 자주 들리는 가드닝 샵에 부탁드렸더니 일주일도 안돼서 구했다는 연락을 주셨다. 그렇게 드디어 내 품에 들어온 녹태고 :)

동글 동글 귀여운 잎이 매력적이다. 


녹태고는 다육이과다. 다육이는 처음 길러보는 것이기도 해서 집에 마음에 들었던 화분에 심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안전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빈티지 토분에 분갈이를 해서 가져왔다. 얼마 전 지앤아트스페이스에 다녀왔는데 그때 있던 이태리 토분이었다. 단품을 볼 때는 별로였는데 막상 식물을 담아보니 예뻐서 몇 개 사 올걸 하는 마음.



얕은 지식으로 다육이과 식물들은 잎꽂이가 가능하다. 잎을 똑 떼어 흙에다 꽂아두면 뿌리가 나서 새로운 화분을 더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잎꽂이를 해서 녹테크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녹태고 몸값이 높다.


상태가 좋았고 어느 정도 목질화 된 녹태고여서 안전하게 줄기 어디 즈음 잘라서 다른 화분에 하나 더 심어볼까 했다. 하지만 어렵게 구했는데 도저히 줄기를 자르기엔 마음이 아파 소심하게 잎 하나를 톡 떼어 살포시 옆에다 심었다.  얼른 뿌리가 나왔으면-



첫날은 침대 한편에 두었고 아침에 눈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동그란 연두색 잎이어서 상쾌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녹태고는 직사광선을 받아야 좋아하는 식물이어서 강한 여름 해를 피해 놓아둔 침대 옆자리는 식물에게 적합한 자리는 아니었다. 바람과 해가 가장 잘 드는 가드닝 핫스팟에 다시 놓아두고 :)

 


흙은 건조하게 

공중습도는 높게

바람이 잘 통하며 

해를 잘 보여주고

물을 줄 때는 흙이 물길로만 가지 않게 저면관수를 통해


이렇게 지켜주면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고 했는데 식물을 키울 때 드는 모든 까다로운 요소가 다 들어가있다. 그래도 동글동글 귀여운 너. 잘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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