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할 땐 그대뿐인지

세상 끝에 혼자 남은듯한 외로움

by 쭈이날다


달과 별을 보면 예성의 노래가 떠오른다.

캄캄한 밤하늘 속 빛나는 별들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듯 비추는 은은한 달빛

예성의 노래는 모든 것을 포용해 주듯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닮았다.


어둠 속에서 밝게 비춰주는

달과 별이 가사에 표현된 노래를 들을 때면

세상에 혼자 남은 듯 답답한 마음을

노래가 위로를 해주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 때마다 늘 찾아서 듣는다.


그중 하나가 예성 미니 2집 수록곡

'그대뿐인지'이다.



'수많은 별들을 보았네 텅 빈 마음 위로해 주듯

빈틈마저 밝은 빛으로 채워주고 있었네

스치는 바람을 만났네 혼자가 아니란 걸 알리듯

살 끝을 어루만지고 따스함으로 감싸주었네'


텅 빈 마음은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으로 채워주고 있고

스치는 바람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고

따뜻하게 감싸준다는 표현이 좋았다.


마음이 답답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때

포근한 바람이 부는 날

달빛과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며

혼자 조용히 이 노래를 들었다.

그럴 때면 예성의 노래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했다.


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졌을 때

예성의 '그대뿐인지' 노래만이

나를 위로해 줬던 건 2년 전 겨울이었다.


40살이 되던 2024년 1월 새해에

연차를 내고 놀러 갔던 스키장에서

어깨를 크게 다치며 내 평화로운 일상이

산산조각 나듯 깨져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슬로프 낮은 지점까지 다 내려와서

마무리할 때쯤 갑자기 바닥에 내려 꽂히듯 넘어졌다.

처음엔 그저 단순하게 팔이 빠진 거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 가보니 부상의 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른쪽 어깨뼈가 두 동강 나듯이 부러지고

힘줄까지 다 끊어지는 생각보다 큰 사고였다.

결국 4시간에 걸친 긴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후 오른쪽 어깨에는 앞으로 내가 겪을

시련을 알려주 듯 흉터가 깊고 크게 남았다.


사실 40살을 맞이하는 새해가 되었으니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열정과 기대도 컸다.

어렵게 이직한 직장에서 더 인정받고

퇴근 후엔 스피닝, 주말엔 스노보드도 타면서

취미생활도 열정적으로 즐겁게 하고

이제는 나도 남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앞으로 행복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기대는 무참히 깨졌다.

새해소원과 다르게 현실은 큰 수술 후

오른쪽 어깨에는 보호대를 찬 채

병실에서 울적하게 신년을 보내고 있었다.

앞으로의 1년은 어깨회복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현실로 마음이 무겁고 슬펐다.

그 상태로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친 어깨와 뼈건강 회복이 우선이었다.

가장 속상한 건 예쁜 웨딩드레스도 못 입어본 채

어깨에 큰 흉터가 생겼다는 사실이었다.


퇴원 후 재활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과 살던 집도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했다.

삶의 터전이 새로운 지역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직장을 그만두면서 매일 얼굴 보며 지냈던

동료들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퇴근 후 주말에 종종 보던 친구들도

이사를 하게 되자 거리가 멀어지며

예전처럼 자주 보기가 힘들었다.


어깨부상과 더불어 골다공증 진단까지 받자

평소에 하던 운동 취미도 전부 올스탑되었다.

운동하면서 알고 지냈던 지인들도

나의 활동이 중단되자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졌다.



갑자기 한순간에 모든 게 변했다.

내 건강과 더불어 직장, 살던 곳, 주변 지인들까지

순식간에 휘몰아치듯 바뀌었다.


떠들썩하고 활기차던 일상이 조용해졌다.

퇴근 후 매일 가던 운동센터도

겨울에 평일, 주말 빼놓지 않고

열심히 갔던 스키장도 갈 수 없었다.

퇴사와 동시에 한적한 외곽으로 이사를 오자

평일 퇴근 후 종종 함께 맛집 다니던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없어졌다.


퇴근 후 즐기던 맛집투어와 신나는 수다,

유일한 스트레스 출구였던 운동,

내가 꿈꿨던 행복한 사랑까지 모든 게 끝났다.

매일 반복되는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을 견디는 것도 힘들었다.

주변에 아무도 남지 않는 듯한

외로움이 더해져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었다.

매일 울적하고 답답하고 공허했고

내 마음은 커다란 구멍이 뚫린 듯 텅 비어 있었다.


매일같이 느껴지는 어깨통증과 함께

집에서 창문으로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내 삶에 더 이상 아무도 없이

오롯이 혼자 남은 기분이었다.


'나에게 차가운 건 이 세상 그대뿐인지

아무리 바라봐도 오지 않는 건 그대뿐인지'


나에게는 세상 모든게 너무 차갑고

가혹한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바란 건 그저 평범한 삶이었는데

소소한 일상마저 무참하게 깨지며

친구들과 지인들, 직장, 오래 살던 동네까지

익숙했던 모든 게 내 곁을 떠나고

매일 혼자 고립된 듯 외로웠다.


제발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했다.

누군가 나타나서 이 모든 게 다

몰래카메라라고 말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매일 오른쪽 어깨흉터를 볼 때마다

이건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자각했다.


노래 속에서 아무리 바라봐도

오지 않는 건 무엇이었을까


내가 아무리 바라고 또 바래도

오지 않는 건 행복이었다.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행복하길 바랐는데..

고통의 훈장처럼 남은 어깨흉터에

매일 짓누르는 아픔까지

혼자 참아낼 때마다 외롭고 공허했다.



'고요한 울림을 들었네 외로운 마음 달래주듯

갈 곳 잃은 이름 하나 불러주고 있었네

나에게 차가운 건 이 세상 그대뿐인지

아무리 바라봐도 오지 않는 건 그대뿐인지

나에게 사랑인 건 이 세상 그대뿐인지

아무리 밀어내도 이내 닿는 건 그대뿐인지'


매일 무겁게 느껴지는 어깨통증 때문에 지치고

마음이 힘들 땐 예성의 '그대뿐인지'를 들었다.

노래가사대로 조용히 마음으로만

힘들다고 말하는 내 이야기를

이 노래만이 진심을 다해 들어주고

외로운 마음을 알아주는 듯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며

제발 나에게도 행복이 오기를

무거운 고통에서 벗어나

이제는 즐거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하고 바랬다.


수술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묵직한 어깨의 고통과 늘 함께하고

혼자 고립된듯한 외로움도 여전하다.

이제는 내 어깨에 깊숙이 박혀있던

핀을 뺄 수 있게 돼서 재수술을 앞두고 있다.


어깨를 짓누르던 핀이 빠지고

고통에서 벗어나 해방되면

내 간절한 소원이 하늘에 닿아

그토록 바라던 행복이 찾아올 거라 믿는다.


아직도 나에게만 차갑다고 느껴지는 세상이

훗날 행복이 찾아올 땐 좀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다치면서 잃어버렸던 새해소원인

진짜 사랑이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사람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오길

저 하늘에 별님을 보며 간절히 기도한다.

이제는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