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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에서 중고차 사고팔기

복잡한 명의 이전, 이렇게 해결해요!

by 라이프파인

해외에 살면서 차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품에 가깝습니다. 저 역시 르완다 생활을 위해 작년에 차량을 구매했고, 올해 다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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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구매 당시에는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서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 판매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명확한 절차와 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르완다에서 차량 거래를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르완다의 모든 차량 매매 및 등록 절차는 RRA(Rwanda Revenue Authority, 르완다 국세청)에서 관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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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 매매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계약서에는 거래 날짜와 장소, 합의된 차량 가격, 그리고 판매자와 구매자 양측의 이름, 전화번호, 서명 등 필수 정보가 빠짐없이 들어가야 합니다.


계약서를 다 썼다면 이제 공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앞서 작성한 계약서와 동일한 내용의 공증서를 준비한 뒤, 공증 사무소를 방문해야 합니다.


이때 빈손으로 가시면 안 되고 반드시 차량등록증(일명 '옐로우 카드') 원본과 구매자 및 판매자의 신분증(여권)을 지참해야 합니다.


공증인 앞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도장을 받으면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셈입니다.


다음은 이 서류들을 RRA 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입니다. 원칙적으로는 'RRA e-Tax'라는 온라인 포털을 통해 'Ownership Transfer(소유권 이전)'를 신청해야 하는데, 개인이 직접 하려니 시스템이 꽤 복잡하고 오류도 잦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직접 하지 않고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길거리에 보면 'Irembo(이렘보)' 로고가 붙은 복사나 제본 가게들이 있는데, 이곳 직원들이 RRA 시스템 입력 대행도 함께 해줍니다.


가게 직원에게 명의 이전을 요청하면서 준비해 둔 공증 계약서, 옐로우 카드, 신분증 사본을 건네주면 됩니다. 여기에 추가로 필요한 것이 구매자의 납세자식별번호인 TIN Number와 차량 보험 증서입니다.


특히 보험은 차량 구매일 이후부터 유효한 서류가 필요하므로 미리 보험사에 문의해서 챙겨두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납된 차량 세금 납부가 이루어지는데, 이번에 신설된 도로 유지보수비 관련 세금으로 약 3만 프랑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통상적인 승용차 명의 이전 비용은 약 6만 르완다 프랑(한화 약 6만 원)이고, 오토바이가 3만 프랑 정도입니다.


르완다에서는 유효한 차량 검사증이 없으면 명의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꼼꼼히 챙겨야 합니다.

이 복잡한 온라인 등록 과정을 대행업체 직원이 능숙하게 처리해 주었고, 대행 수수료는 고작 5천 원(5,000 RWF) 정도였습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용치고는 매우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온라인 신청과 세금 납부가 끝나면 드디어 '번호판을 교체해도 좋다'는 문자를 받습니다.


그리고 번호판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날짜를 받으면, 이제 구매자가 그 날에 키갈리 외곽 마사카(Masaka) 지역에 있는 RRA 차량 관리 사무소(DP WORLD)에 가서 서류 원본을 제출합니다.


기존 번호판과 옐로우 카드를 반납하고, 새 번호판과 본인 명의로 된 새 옐로우 카드를 수령하면 비로소 차량 소유권 이전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작년에는 이 과정이 정말 힘들었는데, 올해는 다행히 담당자 분이 굉장히 빠르게 처리해줘서 잘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르완다 행정 처리는 한국처럼 빠르지 않아서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대행업체를 적절히 활용하고 정확한 서류만 준비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르완다에서 차량 거래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경험이 작은 이정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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