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ie Jun 27. 2024

일하면서 시험공부하기

경영지도사 시험 D-9

일하면서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일과 비슷하다. 나는 최근 6개월간의 모든 독서를 삭제당했다. 보고 싶은 책이 있어도 그 책을 볼 시간이 있으면, 경지사 시험과목을 더 봐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볼 수 없었다. 브런치나 링크드인에 글도 쓸 수 없었고, 시부모님 칠순을 준비하면서도 최소한의 시간을 써야 한다는 잔잔한 압박에 시달렸다. 심지어 조카가 태어나 현재 굉장히 빵실한 볼을 부풀리며 귀여움을 뽐내고 있는데도(!) 그저 사진으로만 보고 있다. 


가장 문제는 일과 시험공부, 두 개의 트랙을 도는 말을 번갈아 가며 관리해야 하는 일이었다. 한쪽 트랙에 가서 채찍질을 하고 다시 다른 트랙으로 건너와 다른 말을 달리게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두 마리를 모두 잘 달리게 하고 싶었는데, 그 말 두 마리가 모두 나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었기에 둘이 꼬여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업무 시간에는 공부하지 않겠다는 큰 기준을 세웠다. 집중력이 모래알 같아서 긴 시간을 한 번에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아침과 저녁으로 쪼개서 공부하기로 하고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췄다. 아침에 공부하다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 9시까지 쉬고 나서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이제 시험이 9일 남았는데, 진짜 지겨워서 이제 그만 내일이라도 시험 보고 끝내고 싶다. 그래도 떨어져서 내년에 이 공부를 다시 해야 하는 불상사가 벌어질까 봐 끝까지 책을 붙들고 씨름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국가시험으로 서술형 시험 응시는 처음인데,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카페에 질문이 참 많다. 지금까지 알게 된 경영지도사 시험 치는 방법을 정리하면서 시험공부 중 짧은 일기를 맺어본다.



경영지도사 2차 시험 답안 작성 요령


1. 시험지에 문제번호와 문제 요약을 작성해서 채점자가 어떤 문제의 답을 썼는지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2. 답안작성지 앞에 연습지가 있는데 연습지에 이름과 같은 응시자의 신상정보를 쓰면 전체가 0점 처리된다고 한다. (부정채점을 막기 위함인 듯하다.)

3. 서술형 시험은 시험문제의 요구사항대로 서술형으로 기술해야 한다. '~임, ~했음' 등의 동명사나 명사형으로 끝나는 방식으로 쓰면 안 되고 '~다.' 이런 식의 문장형으로 작성해야 한다.

4. 한 문제 작성이 끝나면 '<끝>' 이라고 작성해 준다. 다음문제 작성은 몇 줄 띄고 해도 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도 된다고 한다.

5. 과목의 모든 문제 답안 작성이 끝나면 하단에 '<이하여백>'이라고 적어준다.

6. 잘못 작성한 부분은 두줄 긋는다. (수정액은 사용할 수 없고 수정테이프는 사용가능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두줄 그으라는 추천이 더 많은데 나는 수정테이프를 사용할 생각이다.)

7. 도식을 그려도 되지만 서술형 내용에 밑줄을 긋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 (이것 역시 채점자가 응시자가 누구인지 인식할 수 있는 약속으로 쓰일 수 있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음)





매거진의 이전글 경영지도사 1차 시험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