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e Things
24 min alternating EMOM
Max reps at each station
Calorie bike
Box jump overs 30/24
Bench press 135/95
Calorie row
Rest
*Pick a load that you can SAFELY rep out every minute
#1: 33
#2: 31
#3: 36
#4: 35
#5: 35
운동을 가는 날엔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운동 전에 수유를 할지 다녀와서 할지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6시 30분에 첫 수유를 했고 10시 40분에 두 번째 수유를 했다. 12시까지 시간이 넉넉할 줄 알았지만 수유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렸고 기왕이면 재우고 가고 싶어 40분 넘게 아이를 토닥이다 보니 (결국 실패했다) 11시 55분에나 출발할 수 있었다. 오늘도 지각이었다.
아침을 적게 먹어서인지 어젯밤 잠을 못 자서인지 걸어가는 데 어질어질했다. 날도 덥고 잘못하다간 쓰러지겠다 싶어 '오늘도 열심히 하자'가 아닌 '오늘은 진짜 살살하자'는 다짐을 하며 운동에 임했다.
다른 날에 비해서는 그나마 오늘 운동이 살살하기에 적합했다. 1분마다 운동을 바꾸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모두가 같은 운동을 하고 있고 끝나는 시간도 정해져 있어 못해도 별로 티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부러 쉬엄쉬엄한 건 아니지만 평소보다는 덜 힘든 상태로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러고 집에 왔더니 아직도 긴 하루가 남아있었다. 운동을 하고 온 날엔 아이를 돌보는 일이 배로 힘들다. 체력을 키우려고 운동을 하는데 운동 때문에 체력이 더 바닥나는 것 같은 아이러니. 육아와 크로스핏은 애초에 병행이 가능한 일인지 잠시 회의가 찾아왔다. (에이미와 러셀은 예외로 하자)
그래도 오늘 출산하고 처음으로 박스 점프를 시도했고 다섯 개 정도 할 수 있었다. (무릎이 나갈 것 같아서 더 하지는 않았다.) 벤치프레스는 40파운드 들었다. 시즌 2 시작하고서 30파운드도 힘들었는데 이 와중에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