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라, 고갱.
<축사>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을까요?
제가 연애 좀 하라고 하면
'연애는 무슨 연애냐. 나는 평생 혼자 살란다.'라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경호 군이
오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양복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신부 곁에서 웃고 있네요.
역시 인생이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가 봅니다.
이렇게 불확실하고 믿을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한 인생에서
'정말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났다는 것.
이건 정말 괜찮은 일 아닐까요?
경호는 저에게 그런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도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동반자로서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두 분의 결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