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그 꿈속 안에 살아간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27살 한 청년은 17살 때 꿈꾸던 두바이(Dubai)에서 현재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Who I am?
난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 (Emirates Airline)에서 1년 5개월 차 남자 승무원으로 두바이를 베이스로 살아가고 있다. 난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지역에서 제천중, 제천고를 거쳐 공군(현역)을 갔고, 군대를 제대한 후로는 캐나다 밴쿠버로 넘어가 대학을 다녔다. 그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 최종 합격해 2016년 5월부터 두바이에서 살고 있다. 지금까지 적은 것이 표면적으로 나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난 막내로 자랐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애교가 많고, 나름 집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막내아들이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나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부연 설명이라고 생각을 했다. 난 스스로 사랑을 받아 봤기에, 사랑을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혹은 주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내가 하는 일을 단순히 서비스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일 그것이 내가 추구하고 있는 내 일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이다. 내가 사람(SARAM)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관심과 애정이었다. 충북 제천이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우리 아파트 동에는 누가 사는지 다 알고 있었고, 함께 땅을 파서 김치를 담가 나눠먹는 그런 동네였다. 그러한 정은 내게 지금 내 인생을 살면서 배우고 느낀 어떤 것보다 값진 감정이다.
또 다른 하나의 키워드를 찾아본다면 수영이다. 난 수영선수이었다. 앞으로도 수영선수이고 싶은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수영을 좋아해 지금도 수영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울타리를 더 견고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 수영은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경쟁이었으며, 0.01초에도 승패가 갈리는 냉정한 전쟁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과 사람을 잊는 내겐 중요한 매개체가 되어준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항상 내 가방 속에 자리 잡아 있는 것은 수영복, 수영모, 그리고 수경이다. 전 세계 멋진 수영장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눈다.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과 물속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물 밖으로 나와서도 함께 이어가곤 했다. 남녀노소 그리고 다국적의 사람들과 수영을 통해서 만난 연은 그 어느 것보다도 질기고, 오래간다.
나의 승무원, 사람, 그리고 수영은 내 인생을 정리할 때 빠질 수 없는 3가지 키워드이다.
Featured the future_Dubai
2017년 10월을 살아가는 나의 베이스(Base)는 아랍에미리트 연방 연합국(United Arab Emirates)의 두바이(Dubai)이다. 두바이는 미래를 꿈꾸며 설계되고 지어진 미래지향 도시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새로움(Innovation) 혹은 창의력(Creativity)을 이야기할 때 두바이의 사진을 매치 시키도 한다.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을 가진 곳. 인공섬을 지구 대륙 모양으로 만들어 인공섬을 파는 나라. 오일로 축척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부르즈 칼리파'가 있으며 또 세계의 최고(The World Best)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도시. 그곳이 바로 두바이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정말 누구나 '두바이'를 떠올리면 생각하는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런 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1년 5개월 동안 사막 위에 지은 도시 위에 살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그리고 현재 두바이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누가 되지 않고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 들을 하고 싶다.
내가 두바이로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오늘 행복하기' 위해 이곳 두바이로 자리를 옮겼다. 준비하는 행복이 싫었다. 17살 두바이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내게 대한민국 사회는 행복을 준비하는 사회처럼 보였다. 18살, 혼자 첫 유럽여행을 떠날 때, 선생님을 포함한 친구들과 주변 가족들의 시선은 그러했다. '왜 지금 떠나야 해? 수능 보고 대학 가서 가면 되지 않아?' 그 당시엔 두 가지 나에게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지금 18살에게만 보이는, 더 크면 보지 못하는 세상과 유럽이 있지 않을까? 때론 큰 어른도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느끼고 자각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잖아.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즐겁고 행복하고 싶은데. 내가 당장하고 싶은 것은 공부가 아니라, 유럽여행인데 이었다. 언제까지 그리고 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미루며 살아야만 할까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그때는 결정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18살 내가 혼자 다녀왔던,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6개국은 지금은 더 이상 볼 수도 느낄 수 없는 유럽을 내게 선사해 주었다. 현재 27살, 직업적 환경을 포함해 마음껏 그곳에 당장 내일이라도 가방을 싸서 떠날 수 있을 여력이 있지만 사실 그러지 않는다. 한가지 더, 18살 때만큼 더 즐겁게 볼 자신도 없다. 어쩌면 지금은 뭔가를 받아들이는 것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두바이로 떠날 때는 직전에는 난 캐나다 밴쿠버에 있었다. 밴쿠버에 있었을 때는 뭐 하나도 사실 어렵거나 힘든 것은 없었다. 하지만 두바이는 내게 20대가 가져야 하는 삶에 대한 도전이었다. 일상적인 삶의 반복, 그 안에서 찾아지는 안정감. 한편으로는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더 '떠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게 20대는 내 삶을 안정화 시켜가는 시간이 아니다. 20대의 의미는 도전하고 그 도전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시기가 되어야 된다. 뭔가를 해보고 하지 않는 사람과, 못해보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큰 극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못해보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두바이는 미래를 꿈꾸며 세상과 사회의 틀에 도전하는 도시이다. 두바이는 '지금 내가 당장 행복하고 싶어' '20대를 더 음미 있고 도전하고 싶어' 온 곳이다. 어쩜 내 삶 속에서도 두바이는 나의 미래였고, 내가 가진 환경과 배경을 깨고 도전하는 하나의 도전과 열정의 장이었다. 그런 도시에 난 지금 살고 있다.
Hi, Dubai!